[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흡연 절대 하지 마세요."
애연가 골키퍼로 유명한 보이치에흐 슈쳉스니(바르셀로나)가 '금연 전도사'로 변신할 모양이다.
그가 자신의 흡연 습관을 후회하며 후배 선수들에게 흡연을 따라하지 말라고 공개 호소했다.
35세의 슈쳉스니는 아스널(2008~2017년), AS로마(임대·2015~2017년), 유벤투스(2017~2024)를 거쳐 2024년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베테랑 골키퍼다. 유벤투스에서 2023~2024시즌을 마친 뒤 현역 은퇴를 선언했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주장이자 간판 수호신인 마크 안드레 테르 슈테겐이 중부상으로 이탈하자 러브콜을 보냈고, 슈쳉스니는 은퇴를 철회하고 바르셀로나에 입단해 노익장을 과시하는 중이다.
그는 세계 축구계에서 흔치 않은 흡연자로 종종 도마에 올랐다. 지난 2021년 6월 '유로 2020' 대회 도중 폴란드대표팀 선수로 참가했다가 담배를 피우다가 발각됐다. 조별리그 스페인전을 몇 시간 앞두고 경기장으로 이동하기 전 선수단 버스 앞에서 담배를 손에 든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 것. 당시 폴란드는 조별리그 1무1패로 탈락 위기에 놓였던 터라 팬들의 비난이 거셌다.
아스널 시절에는 라커룸에서 흡연을 했다가 벌금을 물기도 했고, 바르셀로나로 이적 후 처음 맞이한 엘 클라시코에서 4대0 대승을 거뒀을 때 라커룸에서 전자담배를 피워 구설에 올랐다.
이 때문에 일부 팬들은 경기 중에 슈쳉스니가 출전하면 'Szczesny fumador(골초 슈체스니)'라는 조롱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자신의 흡연 습관에 대해 반성의 뜻을 밝혔다. 그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축구 경기 중에 젊은이나 팀 동료들에게 완벽한 본보기가 될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나의 경력에는 따라하지 않는 게 좋은 몇 가지가 있다"며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슈쳉스니는 "몇 가지 면에서는 나는 본보기가 되는데 실패했지만 최고 버전의 자신이 되려고 하고 있고, 팀 동료들이나 나를 지켜보는 젊은이에게 올바른 본보기를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강조하건대, 흡연에 관해 나를 따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절대 그러지 마라. 나는 (흡연과의) 싸움에서 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주 젊었을 때, 나 자신에게 매우 부정적인 습관을 몸에 익히고 말았다. 나는 그냥 흡연 앞에서 패한 것이다. 그래서 이걸 보는 사람들에게 내가 한 일을 절대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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