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오늘? 단연 오명진의 날 아닙니까."
'국민타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두산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말 시리즈 3차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하며 3안타 6타점을 올린 오명진의 수훈을 앞세워 13대4, 9점차 대승을 거뒀다. 비록 시리즈위닝은 내줬지만, 이틀치 한을 한꺼번에 설욕한 듯한 경기였다.
가뜩이나 양의지의 결장으로 타선이 텅 빈 느낌, 그 무게감을 채워준 선수가 바로 오명진이었다. 오명진은 이날 4회 1사 만루에서 롯데 송재영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6.9m짜리 만루포를 터뜨렸다. 무려 이날의 선취점이었다.
두산은 4회말 무려 6점 빅이닝을 연출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롯데도 전준우의 홈런포를 앞세워 5회초 3점 추격했지만, 두산은 5회말 곧바로 3점을 추가하며 추격 의지를 꺾었다.
오명진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7회말에도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경기를 마무리짓는 비수까지 책임졌다. 앞서 '시범경기 타격왕(타율 4할7리, 27타수 11안타)'을 차지했지만, 정규시즌에는 좀처럼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채 4월 11일 말소됐다. 하지만 열흘 뒤 돌아온 오명진은 이후 5경기에서 무려 9개의 안타를 치며 타율 5할(18타수 9안타)에 12타점을 몰아치고 있다. 아직 불꽃이 깜빡거리던 모닥불에 비로소 활활 불이 붙었다.
경기 후 이승엽 감독도 기꺼운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를 맞아 성적 부진으로 마음 고생이 심했을 그다.
이승엽 감독은 "오늘은 단연 오명진의 날이었다. 팀 동료들과 팬들이 바라던 첫 홈런을 결승 만루홈런으로 때려내며 담대함을 보여줬다"며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
이어 "이후에도 들뜨지 않고 꾸준히 적시타를 때려낸 점도 칭찬하고 싶다. 첫 홈런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테이블세터 정수빈과 김인태가 나란히 3출루 경기로 물꼬를 터줬고, 4안타를 때려낸 케이브도 귀중한 활약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명진의 데뷔 첫 홈런공은 무사히 회수됐다. 두산 관계자는 "오명진 데뷔 첫 홈런공 사례로 좌석 업그레이드 및 양의지 사인볼 2개, 오명진 사인볼, 기념품을 드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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