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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종료 후 FA 시장이 열리면 거물급 선수들의 이동에 가장 큰 관심이 쏠린다. 올해는 이다현의 흥국생명행이 '빅 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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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후 정리된 내용은 이렇다. 표승주는 FA 보상선수로 정관정 지명을 받아 대전에서 한 시즌을 뛰었다. 하지만 가정 생활 편의를 위해 수도권 팀에서 뛰고 싶어했다. 정관장은 표승주와 계약을 하고 싶었으나, 선수는 단호했다. 수도권 팀에서 뛰겠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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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을 보자. 정관장이 만약 악독하게 선수 생명을 끊으려 했다면 지탄을 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은퇴를 선택한 건 선수다. 구단은 재계약을 원했다. 그런데 SNS 심경글을 통해 "구단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표현했다. 여기에 영향력이 큰 김연경까지 가세해 표승주의 은퇴에 안타까운 반응을 드러냈다. 어떤 사람들은 '표승주가 강제 은퇴를 당했다'고도 자극적으로 말했다. 그러니 팬들은 구단과 제도를 탓 한다. 그런데 프로팀이 선수 사정 다 봐줘가면서 갈 팀까지 챙겨줘야 하는 것일까. 다른 선수들은 대전이든 어디든, 제대로 된 FA 계약 한 번 해보고 싶은 선수들이 부지기수다. 물론, 정관장이 사인앤드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표승주 입장에서 서운할 수는 있지만 이걸 정관장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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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프로는 그렇게 호락호락한 세계가 아니다. 표승주 사례처럼, 가치가 있으면 지갑을 열고 아니면 조심스러워한다. 또, 구단이 투자를 늘리든 줄이든 그 문제에 대해서는 밖에서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 기업마다 사정이 다 다르다. 돈을 공격적으로 쓸 때가 있고, 예산을 줄여야 할 때도 있다. 선수를 위해 무조건적인 투자를 강요할 수는 없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FA 강소휘 영입에 너무 많은 돈을 쓰며 새 시즌 예산이 줄었다. 프로 구단으로서 판단 착오 측면이 분명히 있다. 그래도 임명옥이 정말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했다면 어떻게든 붙잡았을 것이다.
지나치게 빨리 찾아오는 FA 자격, 또 재자격 획득까지의 허술함 등이 배구판을 흔들고 있다. 실력, 국제 경쟁력은 점점 줄어드는데 선수 몸값은 치솟는 기형적 사태의 원인이다. 물론, 이는 구단들이 욕을 먹어야 한다. 성적에 목숨을 건 자신들이 오버페이를 하는 당사자들이다. 돈 준다는데 받기 싫은 선수는 없다. 다만, 이번 FA 은퇴와 트레이드 사태는 그것과는 다른 문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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