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 "'르그'가 착각 중"…조상현 "4차전 종료는 예의가 아니라"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5일부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치열하게 맞붙을 서울 SK와 창원 LG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1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프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우리가 큰 경기를 통해 쌓은 경험과 팀워크로 두 번째 통합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G 감독님과 선수 쪽에서 SK가 쉽다고 이야기해서 말씀드리면, SK는 '스크', LG는 '르그'라고 하던데 '르그'들이 착각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맞서 조상현 LG 감독은 "4강부터 간절하게 준비해왔다. 우리 선수들을 믿고 '세바라기'(LG 팬들의 애칭)와 함께 LG의 새 역사를 쓰겠다"고 응수했다.
조 감독은 "전 감독이 많이 오해하는 듯하다. 무슨 소문을 들었는지 모르겠으나 쉽다는 말을 해본 적 없다"며 "쉽다기보다는 한 번 도전해볼 만한 팀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챔프전이 5차전, 조 감독은 6차전에 끝날 것이라 예상했다.
전 감독이 "5차전 홈에서 끝내는 것"이라고 말하자 조 감독은 "우리도 홈에서 끝내고 싶은데, 4차전에서 끝낸다고 하는 건 정규리그 우승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서"라고 맞섰다.
41승(13패)을 챙겨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한 SK는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4위 수원 kt(33승 21패)를 3승 1패로 제압하고 2년 만에 챔프전에 올랐다.
LG까지 꺾는다면 2021-2022시즌 이후 3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한다.
정규리그 2위 LG(34승 20패)도 4강 PO 상대 3위 울산 현대모비스(33승 21패)를 가뿐히 3연승으로 제압하고 구단 사상 세 번째로 챔프전을 밟았다.
1997년부터 프로농구에 참여한 LG는 아직 챔프전 우승이 없다.
두 팀은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1차전부터 7전 4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한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사령탑과 함께 참석한 SK의 김선형과 안영준, LG의 양준석과 유기상도 모두 우승 자신감을 드러냈다.
SK의 '돌격대장' 김선형은 "LG와 SK가 명승부를 펼칠 거라 생각하고, (안)영준이와 선수들을 잘 다독여서 꼭 (우승) 반지를 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안영준은 "나의 세 번째 챔프전인데, 앞서 두 번 올라왔을 때는 한 번도 지지 않고 우승했다. 우리 팀원들은 경험이 많아서 우승할 수 있다"며 "우승의 기억이 있다"고 강조했다.
LG의 야전사령관 양준석은 "감독님께서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변화를 크게 주셨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우리가 강하다고 느꼈다"며 "창단 첫 우승을 달성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있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슈터 유기상은 "패기를 앞세워 챔프전까지 왔다. 패기도 좋지만 자만하지 않고, 자신감을 갖고 챔프전에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며 "세바라기와 축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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