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5차전" vs "6차전"
정상까지 딱 한 걸음 남았다. 운명을 건 마지막 대결이 펼쳐진다. 서울 SK와 창원 LG가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에서 격돌한다.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1차전의 막이 오른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SK는 통합우승을 꿈꾼다. 전 감독은 1일 서울 KBL센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감독 4년 차다. 이번에 세 번째 챔프전 진출이다. 우리는 경험이 많은 팀이다. 베테랑 선수들의 노련함과 어린 선수들의 패기가 잘 조화가 된 것 같다. 변수가 많겠지만 큰 경기 치르면서 만든 경험과 팀워크로 SK의 두 번째 통합우승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LG는 SK가 쉽다는 얘기를 했다. 출사표와 다르기는 하지만 우리는 속칭 '슥'이라고 한다. LG는 '늑'이라고 한다. 반말을 해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느그들이 착각하고 있구나.' 느그가 왜 SK를 쉽게 보는지 세 가지를 꼭 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LG는 창단 첫 우승을 노린다. 조상현 LG 감독은 "부임한지 3년 차다. 앞선 1~2년 차 때는 챔프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올해 힘든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 어린 선수들이 성장했다. 4강 플레이오프 때부터 간절하게 준비했다. 챔프전까지 올라왔다. 선수들 믿고, 새바라기 팬들 믿고 LG의 새 역사를 쓰도록 하겠다. 젊은 선수들과 함께 꼭 패기로, SK는 노련미로 하겠지만 우리는 패기로 도전해보겠다"고 했다.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정규리그에선 SK가 5승1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다만, 4강 플레이오프(PO)에서의 분위기는 달랐다. SK는 수원 KT를 상대로 어려움을 겪었다. 예상과 달리 3승1패로 챔프전에 올랐다. LG는 4강 PO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3승으로 잡았다. 공수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 감독은 "즐기는 것도 좋은데 결과가 좋아야 하기 때문에 잘하라고 말하고 싶다. 즐겨서 지기보다는 잘해서 이기고 싶다. LG는 모든 포지션에서 빠지지 않는 선수가 포진해있다. 워낙 수비력이 강한 팀이다. 공수 모든 면에서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LG는 SK를 쉽게보기 때문에 너무나 부담이 크다. 너무 잘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모두를 다 잘 막아야 하는 것이 첫 번째다. 우리가 정규리그 때 했던 우리만의 방식을 잘 찾아서 LG를 공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기세를 눌러야 할 것 같다"며 "5차전 홈에서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SK라고 하면 공수에서 완벽하게 가지고 있는 팀이다. 수비에서 실책을 유발해서 속공으로 가는 것이 리그 탑이다. 우리가 공격에서 안정적으로 실책 없이 가지고 가느냐가 중요하다. SK 속공을 어떻게 막을지 계속 고민할 생각"이라며 "홈에서 끝내고 싶다. 4차전에서 끝낸다는 것은 정규리그 우승팀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6으로 했다"고 받아쳤다.
한편, SK의 키플레이어로 꼽힌 안영준은 "세 번째 챔프전이다. 두 번 올라왔을 때는 한 번도 지지않고 우승했었다. 우승의 기억이 있다. 우리가 경험이 많다. 통합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팀의 중심을 잡고 선후배 이끌어서 꼭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LG의 유기상은 "패기를 앞세워서 챔프전까지 오게 됐다. 패기는 좋지만 자만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임해서 좋은 결과 만들고 싶다. 4강 PO를 치르면서 팬들이 원정도 홈처럼 만들어주셨다. 홈에선 상대가 압도될 수 있도록 해주셨다. 키워드로 말하자면 '세바라기(LG 팬덤)'와 축제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신사동=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