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BO리그 복귀의 수순일까.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출신 데이비드 뷰캐넌(36)이 대만으로 간다.
CBS스포츠 등 미국 언론들은 뷰캐넌이 대만 프로야구(CPBL) 푸방 가디언스와 계약했다고 1일 보도했다.
뷰캐넌은 30일 텍사스 산하 트리플A팀 라운드락 익스프레스에서 방출됐다.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을 찾을 수 있었지만, 다시 아시아행을 택했다.
뷰캐넌의 대만행. 두가지 의미가 내포돼 있다.
첫째, 궁극적 목표였던 빅리그 도전의 중단을 의미한다. 1989년생 뷰캐넌은 어느덧 서른 중반을 넘어가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한 뷰캐넌은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했다. 캠프 중 발목 부상을 했고, 그 여파 속 자신의 능력을 100% 보여주지 못했다. 다시 한번 트리플A에서 시작하며 콜업을 노렸지만 인상적인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6경기 29이닝 동안 38안타(5홈런) 12볼넷으로 21실점. 승리 없이 1패에 평균자책점이 6.52에 달한다. 부상 여파를 감안해도 성적 부진 속 방출은 뷰캐넌의 빅리그 꿈을 꺾기에 충분할 만큼 충격적인 일이었다.
둘째, 뷰캐넌에게 대만은 궁극적 종착지가 아닌 경유지다.
한국이나 일본 등 다음 단계를 향한 교두보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의 뷰캐넌에게 최선의 선택지는 KBO리그 삼성으로의 복귀다.
삼성은 뷰캐넌에게 제2의 야구인생을 선사한 고마운 팀이다.
2017년~2019년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에서 3년간 활약한 뷰캐넌은 2020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하며 KBO리그에 입성했다.
철저한 루틴과 자기 관리의 표상이었던 뷰캐넌은 2023년까지 4년간 매시즌 두자리 수 승수를 올리는 꾸준한 활약으로 삼성 에이스로 활약했다. 통산 54승 28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했다. 매 시즌 150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연 평균 175이닝으로 최고 외인투수로 활약했다.
삼성은 2023년 시즌을 마친 뒤 당연히 뷰캐넌에게 재계약을 제안했다. 하지만 다년계약 등 조건에서 이견을 보인 끝에 마지막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부동의 에이스와의 이별. 삼성으로선 아쉬움이 컸다. 결국 계약 결렬로 뷰캐넌은 삼성에 5년 보류권을 남긴 채 헤어졌다. 이에 따라 KBO리그 복귀 시 삼성으로만 돌아와야 한다.
하지만 뷰캐넌의 삼성 복귀는 현재로선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닝이터 후라도와 가을사나이 레예스 듀오가 건재하기 때문이다. 레예스가 캠프 당시 발등을 다쳤을 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대체 후보군 중 하나로 언급됐지만 그 당시 뷰캐넌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최근 구속 저하도 문제다. 최고 구속이 148㎞ 정도에 머물고 있다. 뷰캐넌은 KBO리그에서 활약하던 당시 150㎞를 넘는 공을 던졌다. 팔색조라 불릴 만큼 다채로운 변화구 효율이 높을 수 있었던 것 빠른 공 위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만에서 잃어버린 구속을 찾는다면 갑작스러운 외국인 투수 부상 등 공백 시 1순위 후보가 될 수 있다. 가까워진 물리적 거리만큼 한국행 가능성이 높아진 것 만큼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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