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호주의 한 라디오 방송국 프로그램을 인공지능(AI)이 6개월 동안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눈치채지 못했던 청취자들은 사전 고지했어야 했다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현지 매체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CADA 라디오 방송은 약 6개월 전 '티(Thy)'라는 새로운 진행자를 소개하고 '티와 함께하는 직장 생활'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라디오 방송사 홈페이지에 게시된 소개글에는 젊은 여성의 사진과 함께 '당신이 직장에 있거나, 운전을 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학교에 다니는 동안, 티는 당신에게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트랙을 들려줄 것이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티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에 4시간씩 힙합 음악을 선보였다.
하지만 일부 청취자들이 그녀의 정체성에 의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녀가 사용하는 특정 문구가 말할 때마다 똑같이 들린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다. 이후 그녀를 둘러싼 의문이 온라인에서 확산됐고, 방송사는 결국 그녀가 실존 인물이 아니라고 밝혔다. 사전에 제작된 대본을 음성 변환 AI가 읽은 것이었다.
방송사는 새로운 AI 기술을 적용해 청취자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시범 운영을 통해 소중한 경험을 쌓았으며 문제점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청취자들은 방송사가 미리 알리지 않은 것은 기만 행위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방송계 한 관계자는 "사실 AI로 프로그램을 제작했다는 것을 미리 알릴 의무는 없다"면서 "법률로 사전 고지 의무를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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