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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KIA의 13대1 대승으로 끝났다. KIA가 6회까지 13점을 뽑으며 6회말 1득점에 그친 키움에 일찌감치 항복 선언을 받아냈다. 양현종의 길었던 '아홉수'도 끝났다. 시즌 7번째 선발 도전 끝에 첫 승리를 따내며 개인통산 180승 고지를 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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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원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에 등록됐고, 곧바로 8번-우익수로 선발 출격했다. 2군 최근 10경기 3할5푼1리의 좋은 타율을 인정받아 이범호 감독의 부름을 받은 것이다. 입단 때부터 방망이 하나는 타고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원래 내야수였는데, 타격 재능을 살리기 위해 외야로 전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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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를 친 건 문제가 아니다. 그 다음이었다. 정해원은 점수차가 두자릿수 이상 벌어진 2사 1, 3루 상황서 2루 도루를 감행했다. 키움 수비는 주자를 견제할 마음이 없었다. 일종의 불문율. 우리는 힘든 상황이니, 당신들을 신경쓰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이 때 공격팀은 타석에서는 최선을 다하되, 상대 기만으로 비칠 수 있는 도루 등은 하지 않는다.
키움 선수단이 기분 나쁠 수밖에 없는 상황. 보통 이런 경우는 상대 주축 타자를 향해 빈볼이 날아들거나, 응징을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래서인지 KIA 선수들은 공수교대 때 곧바로 정해원을 1루쪽 키움 더그아웃쪽으로 데려가 인사를 시켰다. 이 감독도 정해원을 교체해버렸다.
정해원도 아직 경험이 부족하지만, 어릴 때부터 야구를 해온 선수이기에 이런 불문율을 모르지는 않았을 듯. 또 이런 걸 프로 선수에게 일일이 가르쳐줄 수 도 없는 노릇이다. 정해원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첫 안타, 첫 사과의 날이 됐을 듯 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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