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위믹스가 국내 거래소에서 두번째로 거래지원 중지(상장폐지) 조치를 받게 되면서 이를 발행하고 활용하고 있는 게임사 위메이드와 관련 게임들, 블록체인 프로젝트 등이 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위믹스재단이 지난 2월 말 90억원 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이를 나흘이나 지난 뒤에야 투자자들에 알려 피해를 끼쳤다며 위믹스를 거래유의종목으로 지정했고, 이어 두달여의 논의 끝에 지난 2일 거래지원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위믹스는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를 제외한 빗썸과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4곳에 상장돼 있는 가운데, 이번 DAXA의 결정으로 오는 6월 2일 오후 3시부터 거래가 종료될 예정이다. 주식 시장으로 따지면 일종의 상장폐지가 되는 것으로, 원화 거래가 종료될 경우 위믹스는 현금화가 더욱 어려워지면서 전체적인 블록체인 프로젝트와 웹3 게임 개발 및 서비스 등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DAXA의 발표로 인해 빗썸 기준으로 지난 2일 위믹스의 가격은 1340원대에서 최저 401원까지 무려 70%나 폭락한 이후 700원대까지 반등했다가 6일 현재 5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위메이드의 주가도 지난 2일 무려 17.45%나 폭락했고, 계열사인 위메이드맥스의 주가 역시 14%나 떨어졌다.
이에 위믹스재단은 지난 3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겠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날 김석환 위믹스재단 대표는 "DAXA에 성실하게 소명했지만, 이런 결과가 나와서 매우 유감이며 이를 납득할 수 없다"며 "DAXA는 민간 단체임에도 상장의 결정과 폐지까지 너무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 의사결정 과정과 기준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대표는 "사건 발생 첫 날부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외부 보안 업체와도 공동 대응을 시작했다. 또 DAXA의 요청대로 한국인터넷진흥원 인증을 받은 컨설팅 업체로부터 보안 취약점과 침투 경로 등을 점검받았다"며 "국내 굴지의 IT 기업도 해킹으로 지금 곤욕을 치르고 있고 정부 기관도 마찬가지다. 이번의 원인은 해킹으로 불가항력적인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2년 위믹스의 유통량 공시 문제로 국내에서 상장폐지를 당했다가 복귀를 했는데, 이번 경우는 당시와는 다르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면서도 김 대표는 위믹스 프로젝트는 계속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대표는 "위메이드그룹은 지난 2018년부터 블록체인 사업을 해오고 있으며, 지금도 300명이 넘는 인력이 투입돼 있다"며 "글로벌 시장의 중요성을 여전히 높게 보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투자 유치 기회도 알아보고 있다. 싱가포르에 있는 재단도 올해 전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자리를 마련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위메이드는 '미르' IP로 개발한 '미르M'과 '미르4', 그리고 '나이트 크로우' 등의 글로벌 버전에 위믹스 생태계를 탑재해 상당한 성공을 거뒀으며, 올해 출시된 '레전드 오브 이미르' 역시 글로벌 버전에서 이를 이어가는 등 자체 개발 및 퍼블리싱 작품을 블록체인 생태계로 편입시켜 나가고 있다.
위믹스재단은 가처분 신청 등을 통한 법적 조치와 동시에 해외 거래소 추가 상장 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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