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어린이날 9연전은 롯데 자이언츠 레이예스를 향한 무대였을까.
지난해 202안타 신기록의 후광을 안고 재계약했지만, 시즌초 롯데팬들의 가슴을 태웠던 레이예스가 '각성' 모드에 돌입했다.
레이예스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0-0으로 맞선 4회말, SSG 선발 송영진으로부터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쏘아올렸다.
롯데는 1사 후 윤동희 고승민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등장한 레이예스는 송영진의 3구째 143㎞ 높은쪽 직구를 통타, 그대로 우중간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발사각 26.9도, 타구속도 168.8㎞의 라인드라이브성 홈런이었다. 딱 하는 순간 이미 SSG 외야수들의 움직임은 느려졌고, 그대로 우중간 관중석에 꽂혔다. 비거리 125m의 대형 홈런이었다.
전날까지 2개의 홈런은 모두 오른쪽 타석에서 쳤는데, 모처럼 왼쪽 타석에서 올시즌 첫번째 손맛을 봤다.
레이예스는 이번 9연전에서 본격적으로 방망이를 달구며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6일까지의 타율이 3할5푼3리(34타수 12안타)로 지난 시즌 페이스에 근접했고, 홈런 하나, 2루타 5개를 더해 OPS(출루율+장타율)가 0.977에 달한다. 타점도 10개나 올리며 해결사의 면모도 되찾았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레이예스 이야기가 나오자 "원래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는 아니지 않나. 왼쪽 타석에서 칠 때 조금더 힘이 있고, 전체적으로 좀더 낫다"면서 "(작년보단 성적이 못하지만)우리팀에서 유일하게 3할 치고 있지 않나"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레이예스로선 사령탑의 이같은 만족감에 완벽하게 부응하는 9연전을 보내고 있다. 우천 취소 없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롯데에겐 천군만마 같은 레이예스의 부활이다.
롯데는 레이예스의 홈런 이후에도 2점을 추가하며 4회초 현재 5-0으로 앞서고 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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