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당분간 나오지 말고 쉬어.'
뱅상 콤파니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팀의 주전 센터백으로 시즌 내내 헌신해 온 김민재에게 달콤한 휴가를 부여했다. 분데스리가 잔여경기에 나오지 말고 쉬라는 지시를 내렸다. 리그 우승을 확정하고 난 뒤에 나온 콤파니 감독의 결정이다. 김민재에게는 꿀맛 같은 휴식이 생긴 셈이다. 하지만 마냥 쉴 수는 없다. 이번 휴식은 더 중요한 경기에 내보내기 위한 '숨 고르기'다.
독일 매체 TZ는 8일(이하 한국시각) '콤파니 감독이 김민재에게 시즌 종료 시까지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결정의 배경에는 시즌 막판 복잡하게 돌아간 뮌헨 수비라인의 상황이 깊이 연계돼 있다.
뮌헨은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32라운드 라이프치히전에서 3-3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때까지는 '우승 확정'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 5일 2위 레버쿠젠이 프라이부르크와 2-2로 비기면서 리그 2경기를 남기고 우승을 확정했다. 2년 만에 되찾은 뮌헨의 통산 34번째 리그 우승이다.
우승의 여운이 살짝 가실 무렵, 콤파니 감독이 깜짝 결정을 발표했다. 주전 센터백 김민재를 시즌 잔여 2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이에 관해 TZ는 '김민재는 아킬레스건과 발 부상이 있었는데, 콤파니 감독이 휴식을 주기로 했다'면서 '김민재는 향후 클럽월드컵에서 뮌헨이 우승하는 데 힘을 보탤 예정'이라면서 '에릭 다이어의 이적(AS모나코)과 이토 히로키의 부상, 다요 우파메카노의 불확실한 복귀날짜 등으로 인해 뮌헨의 수비진 구성에 문제가 발생했다. 때문에 클럽 월드컵에서 건강을 회복한 상태의 김민재가 절실하게 필요할 수도 있다'로 밝혔다.
결국 김민재가 다시 콤파니 감독에게 '중요 전력'으로 인식돼 강제적인 휴식에 들어가게 됐다는 내용이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뮌헨에 합류한 첫 시즌에는 토마스 투헬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했다. 세리에A 나폴리에게 우승을 안기고 리그 최고 수비수로 뽑혔지만,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인정하지 않았다. 결국 주전 경쟁에서 다이어에게 밀리는 수모를 당했다.
그러나 이번시즌 새로 부임한 콤파니 감독은 수비수 출신답게 김민재의 가치를 금세 알아봤다. 결국 김민재는 시즌 초반부터 팀의 주전 센터백으로 나서며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결국 뮌헨은 초반부터 리그 선두를 달리며 리그 우승을 최종 확정지었다.
하지만 이런 김민재의 헌신적인 플레이가 뒤로 갈수록 자신에게 독이 되어 돌아왔다. 지난해 10월 경 생긴 아킬레스 건 부상을 계속 참고 뛰는 바람에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갔다. 김민재는 이런 고통을 내색하지 않았다. 그러나 플레이에서 종종 실수가 나오며 비판의 대상이 되어 갔다.
절대적으로 휴식이 필요한 시기였지만, 막상 리그 우승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쉴 수도 없었다. 때마침 우파메카노와 이토 등이 큰 부상으로 시즌 아웃에 해당하는 부상을 입으며 쓰러지자 김민재는 더 쉴 수 없었다.
콤파니 감독 역시 이런 아이러니컬한 상황을 모르는 게 아니다. 때문에 리그 우승의 결실을 맺은 현재 김민재에게 휴식을 주려는 것이다. 클럽 월드컵에서 또 우승하려면 김민재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걸 인정한 결과다. 이제 김민재는 뮌헨의 '진정한 철기둥'이다. 그가 빠지면 수비 라인은 그냥 붕괴된다. 과연 김민재가 클럽 월드컵에서도 팀을 우승으로 이끌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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