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아스널의 전설마저 고개를 저엇다.
아스널은 8일(한국시각) 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파리생제르맹(PSG)과의 2024~202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1대2로 패했다. 전반 27분 파비안 루이스에게 선제골을 내준 아스널은 후반 27분 아슈라프 하키미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후반 31분 부카요 사카가 한 골을 따라갔지만, 더이상의 골은 없었다. 1차전에서도 0대1로 패한 아스널은 1, 2차전 합계 1대3 패배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 마지막 희망이었던 UCL마저 놓친 아스널은 망연자실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 부임 후 암흑기를 걷어내던 아스널이었지만, 정작 우승은 2019~2020시즌 FA컵이 유일했다. 올 시즌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꼽혔지만, 리버풀에 밀렸다. 기대했던 UCL 결승행에 실패한 아르테타 감독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르테타 감독은 '경기력 도르'를 외쳤다.
아르테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PSG 벤치로부터 직접 받은 피드백은 '우리가 그들보다 훨씬 나은 팀'이었다는 내용이었다. 적어도 지금까지 내가 본 바로는 이번 대회 내내 아스날보다 더 나은 팀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응수했다. 아르테타 감독의 발언을 들은 엔리케 감독은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아르테타는 좋은 친구지만 그의 발언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 아스널은 영리한 축구를 했고, 원했던 스타일의 축구를 잘 보여줬다. 그러나 우리가 1, 2차전 더 많은 골을 넣었고,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그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아스널은 좋은 경기를 했고, 우리는 분명 그들로 인해 고통을 받았다. 가장 어려웠던 경기라고 생각한다"며 "아스널도 결승에 갈 자격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스널도 물론 좋은 팀이었지만 우리가 더 많이 골을 넣었고 1, 2차전 후반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는 더 많은 골을 넣을 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PSG의 주전 미드필더 주앙 네베스 역시 엔리케 감독과 생각이 같았다. 네베스는 "아스널은 강한 팀이다. 좋은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았고, 좋은 팀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더 나은 팀이었다"고 말했다.
'레전드'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 역시 아르테타 감독의 말을 외면했다. 레퀴프에 따르면, 벵거 감독은 비인스포츠 해설가로 나서 "두 경기 모두 PSG가 아스널보다 우수했다"고 했다. 벵거 감독은 1996년부터 2018년까지 아스널을 이끌며, 숱한 트로피를 들어올린 레전드 중의 레전드다.
벵거 감독은 "PSG가 더 많은 기회를 만들었고, 위기를 처한 적도 없었다. 물론 2차전에서는 PSG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점유율 축구가 아니라 선수비 후역습을 진행했다. 이 부분이 승리로 이어졌다"고 했다. 아르테타 감독만 머쓱해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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