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타격 부진인데 마운드 정비라니...' 5경기만에 김서현 마무리 발탁. 달랐던 '명장'의 시야. 한화 1위 만든 신의 한수였다[SC 포커스]

by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금은 '절대 1강'이던 LG 트윈스를 끌어 내리고 단독 1위로 뛰어오른 한화 이글스지만 개막 초반만해도 기대보다는 실망이 컸다.

KT 위즈와의 개막 2연전서 1승1패를 기록한 뒤 LG에 타선 침묵으로 3연패를 당했다. 당시 5경기 팀타율이 1할2푼9리에 그쳤다. 5경기에서 때린 안타가 총 20개. 득점은 9점에 불과했다. 특히 LG에겐 0대5, 0대4, 1대2로 패하며 LG 마운드 공략에 철저히 실패했었다.

당시 팬들은 2군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던 선수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지만 김경문 감독은 타자들을 믿고 엔트리 변경없이 그대로 밀고가는 뚝심을 보였다.

오히려 마운드를 정비했었다. 3월 27일 LG와의 경기에 앞서 선발투수 문동주를 1군에 콜업하면서 마무리 투수였던 주현상을 2군으로 내렸다. 지난해 8승4패2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하며 한화의 뒷문을 잘 막아냈던 주현상은 개막 2연전서 불안했다.

22일 KT와의 개막전서 4-2로 앞선 9회말 세이브를 위해 마운드에 올랐는데 선두 김상수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강백호에게도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무실점으로 세이브. 다음날엔 무승부 앞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4-4 동점인 연장 11회말 1사 2루서 한승혁을 구원등판한 주현상은 천성호에게 던진 초구 체인지업이 몸에 맞는 볼이 돼 1사 1,2루가 됐고 배정대에게 던진 144㎞의 직구가 좌중간 끝내기 2루타가 됐다.

그리고 26일 잠실 LG전에선 0-2로 뒤진 6회말 2사후 중간 계투로 등판했는데 이마저도 ⅓이닝 3안타 1볼넷 2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결국 다음날 결단을 내려 주현상을 2군으로 내리면서 새 마무리로 김서현을 낙점했다. 당시 감 감독은 "작년 끝날 때 쯤 (김)서현이를 마무리로 생각을 했었다. 물론 서현이가 그때는 좀 낯선 것 같았다"며 김서현의 마무리 기용을 지난해부터 마음 속에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마무리라는 자리가 쉽지 않다. 서현이가 7회에 던지는 것과 9회에 나가 끝내는 것이 부담감이 많을 것이지만 크게 보고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 "우리 선발이 다른 팀에 비해 좋다"면서 "나중엔 우리 선발들을 이용해 연승도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불펜을 잘 관리해야한다"라고 했었다. 좋은 선발이 승리의 기회를 만들어 줄 때 승리를 지켜줄 불펜이 필요했고 좋은 구위를 보여준 김서현을 마무리로 일찌감치 발탁했던 것.

그리고 김서현은 지금 한화를 1뤼로 이끈 일등 공신 중 하나가 됐다. 21경기에 등판해 1패 1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46을 기록 중이다. 블론 세이브 하나 없이 승리를 다 지켜냈다.

한화의 강점은 타격보다는 마운드다. 지키는 힘이 강하다. 선발 5명과 불펜진이 확실하게 상대 타선을 막아주고 그 힘으로 타선이 이길 수 있는 점수를 뽑아주고 있다.

한화의 평균자책점은 3.16으로 KT(3,11)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팀 타율은 2할4푼4리로 전체 8위. 확실히 마운드의 힘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 감독은 초반부터 마운드에 집중했고, 그 결과는 지금의 1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