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전 야구선수 양준혁이 5개월 딸을 위해 마라톤에 나섰다.
10일 방송된 MBN 개국 30주년 기념 특별기획 예능 '뛰어야 산다' 4회에서는 '뛰산' 크루가 '10km 마라톤' 대회에 출전했다.
멤버들 모두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은 가운데 모두가 "뛰고 싶다"며 걱정햇했다. 배윤정은 현재 상태로 마라톤 참가는 무리라는 정형외과의 진단을 받았다.
10km 마라톤이 다가오고 "첫 대회 완주를 위해" 모두가 구슬 땀을 흘렸다. 허재는 "종목은 다르지만 농구 시합 전 국물있는 음식을 먹는다"며 은퇴 후에도 몸이 기억하는 승리의 음식, 설렁탕으로 기운을 냈다.
장동선은 "미친듯이 1등을 목표로 뛸까. 안다치게 살살할까"라 했고 가족들은 "미친듯이 안다치게 뛰어서 1등해라"라며 기운을 북돋아줬다.
귀여운 딸을 두고 있는 양준혁은 "우리 팔팔이를 위해서 아빠가 완주해볼게"라며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졌다. 아내는 "팔팔아. 아빠 응원해주자"라며 애교섞이 응원을 건넸다.
아내가 준비한 음식과 딸의 재롱으로 힘을 내는 양준혁은 "완주할 수 있다"라며 힘이 불끈 솟는 듯 했고 아내는 "아빠 힘이 나요?"라 했다.
다음날, 양준혁은 찌뿌등한 몸을 이끌고 차에서 내렸고 "오늘 첫 마라톤인데 컨디션 어떠시냐"는 질문에 "프로 선수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는 거다"라며 자신만만해 했지만 이내 "내가 뭘 해도 항상 꼴지였는데"라며 시무룩해하다 "꼴찌는 면하자"라고 으쓱했다.
모두 완주를 다짐하는 가운데 허재는 '완주 실패'에 대해 묻자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고 하여간 어떻게 해서든 걸어서, 기어서라도 꼭 할 생각이다"라고 다시금 마음 먹었다.
대회 1시간 전 광화문 광장에 모이는 대회 참가자들. 러너들의 축제에 핫 플레이스들도 즐비했다. 김승진은 "마치 대학교 축제에 온 것처럼 그런 에너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며 신나했다.
배성재는 "'뛰어야산다' 크루가 공식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다"라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션은 다른 중요한 일정으로 참가하지 못한다고. 이영표는 "저는 다른 일정 다 안하고 여기 왔는데 션 형님은 더 중요한 일정이 있다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현재 미국에 있는 션은 "오늘 드디어 첫 10km 대회에 참가하시는데 응원한다. 그리고 너무 죄송하다. 저는 지금 미국 뉴저지에서 열리는 5km 기부 마라톤에 참가하러 왔다"라고 영상편지를 보냈다.
양세형은 "오늘 션 단장님 외에도 한 분이 안보인다"며 배윤정을 언급했다. 부상을 입은 배윤정은 이번에는 함께 하지 못했고 크루들 모두 배윤정의 완쾌를 응원했다.
드디어 대기 시간, 허재는 "아무것도 못 먹을 거 같다 불안해서"라며 긴장했고 양준혁은 "몇 분 목표 그런 건 없다. 난 진짜로 2시간 30분 생각하고 왔다. 우리는 하면 포기는 안한다. 포기는 안하는데 엄청 늘어진다"라 했다. 율희는 "오늘 부상 없이, 너무 시간에 연연하지 말자"라며 크루들을 다독였다.
드디어 '뛰산' 크루의 첫 마라톤이 스타트를 끊었다. 수많은 러너와 함께 도전한 멤버들. 선두구너에는 장동선, 장준과 한민코치가 있었다. 이영표는 "갑자기 확 튀어나가면 안된다. 이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라 조언했다. 중위그룹에는 이영표 구단장, 하위그룹에는 심으뜸 코치가 함께 했다.
안성훈은 "뭐랄까 쉽게 표현하면 소풍 떠나는 느낌? 설레는 느낌이다"라 했고 장준은 "여기 맨날 차로만 왔던 도로인데 뛰고 있으니까 신기하다"라며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10km가 1시간 26초인 율희는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해야만 했다. 손정은은 "그래도 여자들만 생각하면 제가 율희님 다음으로 2등이었다. 오늘은 율희님을 살짝 제쳐볼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다"라 욕심을 냈고 율희 역시 "라이벌은 손정은이다. 5km 마라톤때도 차이가 나지 않게 같이 달렸고 저랑 계속 비슷한 기록이더라"라 했다.
여자 선수들의 라이벌 대결이 은근한 신경전이 있는 가운데 하위 그룹은 으뜸 코치를 필두로 서서히 예열을 했다. 양준혁은 "힘들어도 안 쉬어야겠다"라며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했다. 최대한 안 걷기가 양준혁의 목표라고.
그러던 양준혁은 주변을 둘러보더니 "발은 괜찮은데 화장실이 가고 싶다"라며 불안해 했고 으뜸 코치는 "땀으로 빼면 된다"라고 말렸다. 양준혁은 "갑자기 막 미치겠더라"라며 결국 화장실을 향해 전력질주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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