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사비 알론소 감독이 결국 레버쿠젠을 떠난다.
알론소 감독은 10일(한국시각) 도르트문트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시즌 남은 2경기가 레버쿠젠 감독으로서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떠나야 할 시기는 항상 중요한데, 지금이 바로 그 시기라고 생각했다. 구단과 항상 좋은 소통을 해왔고, 이제 명확한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이어 "도르트문트전에서 제대로 된 작별 인사를 하고 싶다. 감정이 북받친다"며 "오늘 아침 선수들에게도 이야기했다. 지난 3년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환상적이었고, 그 순간들을 이번 일요일에 팬들과 나누고 싶다. 우리가 이룬 성과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우리는 팀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왔다"고 했다.
알론소 감독은 자타공인 차세대 명장이다. 현역 시절부터 남다른 축구지능과 리더십을 자랑했던 알론소 감독은 지도자 변신 후 승승장구했다. 2018년 레알 마드리드 U-14팀 감독을 시작으로, 2019년 친정팀인 레알 소시에다드 B팀 사령탑을 거친 알론소 감독은 2020년 10월 레버쿠젠의 지휘봉을 잡았다. 알론소 감독은 첫 시즌 레버쿠젠을 6위로 올리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 시즌이 하이라이트였다. 만년 2위 레버쿠젠을 이끌고 우승을 차지했다. 창단 120년만의 첫 우승을, 그것도 무패우승으로 장식했다. DFB포칼도 거머쥐었다. 유로파리그는 결승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레버쿠젠은 설명이 필요없는 지난 시즌 최고의 팀이었다.
알론소 감독은 이같은 능력을 바탕으로 빅클럽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았다. 특히 리버풀이 적극적이었지만, 알론소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레버쿠젠 잔류를 천명했다. 지난 시즌만큼은 아니지만, 레버쿠젠을 2위로 올린 알론소 감독의 가치는 여전했다.
알론소 감독의 차기 행선지는 역시 레알 마드리드가 유력하다. 스페인 마르카는 '레알 마드리드가 여러 후보를 검토한 끝에 알론소 감독과 3년 계약을 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알론소 감독은 지난 시즌 레버쿠젠에 잔류하며, 레알 마드리드가 원할시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조항을 삽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론소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선수생활을 한 바 있다.
독일 빌트는 '알론소 감독이 레버쿠젠과 2026년까지 계약이 남아 있는만큼, 레알 마드리드가 이적료로 500만~1000만유로를 지급할 것'이라고 했다.
레버쿠젠은 이 금액을 받는데로 곧바로 재투자에 나설 공산이 크다. 레버쿠젠은 세스크 파브레가스 코모 감독과 에릭 텐 하흐 전 맨유 감독을 최종 후보로 올려놓았다. 그 중에서도 파브레가스가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현역 시절 월드클래스 미드필더였던 파브레가스 감독은 2023년 코모에서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했다. 감독 대행과 수석 코치를 거쳐, 2024년부터 코모의 감독이 된 파브레가스 감독은 승격팀 코모를 일찌감치 잔류시키는 쾌거를 거뒀다. 영리했던 선수 생활처럼 영리한 지도력을 과시했다.
키커는 '파브레가스 감독이 정상급 선수들과의 지도 경험이 부족하지만, 젊은 선수들 육성이라는 클럽의 철학과 잘 맞는다. 큰 형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는데다가, 다양한 언어를 구사해 다양한 선수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했다. 레버쿠젠의 중심이 된 스페인 코칭스태프들을 그대로 활용하고, 알론소식 축구를 계승할 수 있다는 점도 레버쿠젠에게는 매력적인 대목이다.
키커는 '파브레가스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서는 계약해지가 필요하다. 파브레가스 감도과 코모 사이에 바이아웃 조항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계약기간은 2028년까지'라고 했다. 계약해지를 위해서는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레버쿠젠은 알론소 감독을 보내면 얻은 금액을 파브레가스 영입에 투자할 계획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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