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알 나스르)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남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우디 매체 오카즈는 10일(한국시각) '호날두가 알 나스르와 2027년까지 계약 연장을 위한 조건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호날두는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 경질 및 독립적인 기술위원회 신설을 통해 유럽 출신의 이름 있는 스포츠디렉터 및 감독을 데려올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오카즈는 '알 나스르는 호날두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선 3억리얄(약 1119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적었다.
지난해 9월 알 나스르 지휘봉을 잡은 피올리 감독과 호날두의 관계는 썩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오카즈는 '호날두는 피올리 감독의 전술 유연성 뿐만 아니라 투쟁심이 부족하다는 점을 매우 불만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알 나스르 스포츠디렉터는 스페인 대표팀 수비수 출신의 레전드인 페르난도 이에로. 호날두와는 레알 마드리드 시절 수석 코치와 선수로 연을 맺은 바 있다.
피올리 감독과 이에로 디렉터가 과연 새 시즌에도 알 나스르에 남을 수 있을진 미지수. 알 나스르는 지난 2월 7700만유로(약 1212억원)를 들여 애스턴빌라에서 뛰던 존 두란을 영입하는 등 엄청난 투자를 했다. 그러나 국내 리그에선 알 이티하드, 알 힐랄, 알 아흘리에 밀린 4위에 그치고 있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에서는 4강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에 덜미를 잡혀 탈락했다. 호날두의 요구를 차치하더라도 올 시즌 무관에 그친 성적을 보면 새 시즌 동해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호날두는 올 여름 알 나스르와 계약이 만료된다. 일각에선 그의 유럽 복귀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호날두 측이 유럽 무대를 노크했음에도 오퍼를 받지 못하면서 알 나스르 잔류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전성기 시절 기량과는 거리가 있으나 여전히 사우디리그 및 아시아 무대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무엇보다 '호날두'라는 이름이 가진 브랜드 가치, 마케팅 효과가 알 나스르에겐 매력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 2022년 12월 알 나스르와 계약 당시 연봉 7500만달러(약 1049억원)에 계약했던 호날두가 재계약 협상에서 얼마를 원할지가 관건으로 꼽혔지만, 사우디 왕족이 구단주인 알 나스르가 조건을 부담하긴 어렵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이어져 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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