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그라운드에서 주인공이 된 아들의 모습을 봤다. 이보다 좋은 '효도'가 있을까.
미치 화이트(31·SSG)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5이닝 4안타 4사구 4개 3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타선이 5회말까지 8점을 지원해주면서 화이트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팀의 8대4 승리와 함께 시즌 3승(무패) 째를 수확했다.
2만3000석 매진을 이룬 랜더스필드. 화이트에게는 특별한 관중이 있었다. 지난 2일 한국에 들어온 부모님이 야구장을 찾았다. 지난 5일 부산 롯데전에도 부모님은 야구장을 찾았고, 화이트는 8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다시 부모님 앞에서의 피칭. 화이트는 또 한 번 효자가 됐다. KIA 타선의 집중력 있는 승부에 고전했지만, 무너지지 않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는 최소 이닝인 5이닝을 막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3㎞가 나왔고, 커터(19개) 투심(16개) 커브(12개)를 섞었다.
1회초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고, 2회초와 3회초에는 출루를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넘어갔다. 4회초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며 실점이 나온 화이트는 5회초 볼넷 뒤 홈런을 맞으며 흔들렸지만,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5회까지 총 93개의 공을 던진 화이트는 6회초 마운드를 한두솔에게 넘겨주며 임무를 마쳤다.
경기 후 화이트는 "오늘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다. 밸런스가 좋지 않아 힘든 피칭을 했다.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임했던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그래도 타선의 득점 지원이 있어서 이겼다"라며 "(3승을 거둬서) 기분이 너무 좋다. 점수를 내줬기 때문에 더 편안한 마음으로 던질 수 있었다. 지금까지 많은 지원을 받은 것 같다. 다음 경기도 잘 부탁한다"고 했다.
3연패에서 맞이하게 된 더블헤더 1차전. 그 어느 때보다 기선제압을 위한 승리가 중요했다. 화이트는 '에이스'다운 책임감을 보여줬다. 그는 "부담감은 없었다. 이닝만 많이 소화하자는 생각이었다. 더블헤더는 불펜 투수들의 체력 소모가 심하기 때문에 최대한 내가 길게 던지려고 했다"고 이야기 했다.
부모님 앞에서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된 화이트는 특별한 시간을 앞두고 있다. 화이트는 "가족들 앞에서 던지는 건 기대되는 일이다. 또 다른 친척들도 한국에 왔다. 다음 등판 때 경기장에 초대할 계획"이라며 "휴식일인 월요일에 같이 관광할 생각이다. 오늘 경기 종료 후 서울 호텔에서 1박한다. 그리고 아침부터 함께 먹고 즐기면서 한국을 돌아다닐 거다. 맛있는 식당도 예약해뒀다"고 말했다.
이날 랜더스필드는 2만3000석 매진을 이뤘다. 화이트는 "오늘도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와주셨다. 감사하다. 다음에도 좋은 모습으로 보답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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