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리버풀을 떠날 것으로 보이는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홈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알렉산더-아놀드는 다음 시즌 팀을 떠난다고 밝혔고 유력한 행선지로 스페인 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가 거론되고 있다.
12일 진행된 리버풀과 아스널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경기에서 알렉산더-아놀드가 교체 투입되자 경기장에는 엄청난 야유가 쏟아졌다.
해당 경기는 알렉산더-아놀드가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날 것임을 발표한 이후 안필드에서 열린 첫 경기였다. 그는 선발이 아닌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으며 코너 브래들리가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했다.
경기 종료 약 25분을 남기고 아놀드는 브래들리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이 순간 일부 팬들로부터 큰 야유가 쏟아졌으며 "코너 브래들리만이 진짜다"라는 구호까지 나왔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알렉산더-아놀드가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은 데 대해 아르네 슬롯 감독과 동료 수비수 앤디 로버트슨이 각각 입장을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슬롯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팬들의 감정 표현을 비난하지 않으면서도 알렉산더-아놀드를 투입한 결정은 경기에 이기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슬롯 감독은 "유럽에 살면서 좋은 점 중 하나는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리버풀도 마찬가지"라며 "알렉산더-아놀드를 반기지 않는 팬들도 있었고, 반면 좋아하는 팬들도 많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많은 팬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로서는 단순하다. 팀과 팬들을 위해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선수를 기용할 의무가 있다"라며 "알렉산더-아놀드를 기용한 건 그가 두세 번이나 엄청난 패스를 보여줬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알렉산더-아놀드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앤디 로버트슨도 인터뷰를 통해 야유에 대한 감정을 밝혔다.
로버트슨은 "많은 감정이 얽혀 있는 상황이다. 이럴 땐 내가 팬들에게 어떻게 느껴야 한다고 말할 수 없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내 감정뿐이다"라며 "무엇보다도 내 가장 친한 친구를 잃는 게 아쉽다. 우리는 모든 걸 함께 해왔다. 그는 대단한 선수이자 훌륭한 사람이고, 그 덕분에 내가 더 나은 선수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로버트슨은 "그는 결정을 내렸다. 알렉산더-아놀드가 이 클럽에서 남긴 유산을 모두가 안다"라며 "그가 함께한 우승의 순간들은 언제까지나 기억될 것이다. 분명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로버트슨은 "그가 떠나기로 한 건 사실이다. 친구가 야유받는 모습을 보는 건 기분 좋지 않지만, 나는 그가 이 클럽에 해준 모든 일에 대해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며 "나는 그를 친구로서, 선수로서 사랑하고 분명 그가 그리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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