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어깨로 밀어?' 두산 콜어빈의 돌발행동에 양의지와 박정배 코치가 크게 당황했다.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두산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은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2⅓이닝 동안 65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1탈삼진 4사구 7개, 8실점으로 시즌 3패(5승)째를 떠안았다. 올시즌 팀의 1선발을 맡은 콜어빈의 개인 한 경기 최소 이닝, 최다 4사구와 최다 실점이었다.
8대4로 경기가 뒤집어진 3회초, 선두타자 박건우를 사구로 내보낸 뒤 최정원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된 상황에서 콜어빈이 천재환에 또 한번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가 됐다. 두산 더그아웃은 더이상 참지 못했다. 박정배 투수코치가 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오른 것.
박정배 코치가 심판에 공을 건네받고 마운드에 오르자 콜어빈이 당황한 듯 전광판을 확인했다. 교체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콜어빈은 왼팔로 자신의 허리를 감싸며 다독이려는 박정배 코치의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그를 뿌리치며 더그아웃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 후 갑작스런 교체에 기분이 상한 듯 끝내 두 사람의 어깨를 밀쳐내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자신이 들고 있던 공은 1루수 양석환에게 팽개치듯 내던졌다. 콜어빈은 지난 3월 삼성과의 경기에서 있었던 박병호와의 신경전에서도 감정 조절 미숙으로 비판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