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벌써부터 난리다.
좀처럼 암흑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중국 축구에 새로운 희망이 떠올랐다. 2006년생 저장FC의 공격수 왕 위둥이다. 왕 위둥은 10일 중국 지난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산둥 타이산과의 2025년 중국 슈퍼리그 12라운드 경기에서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폭발시켰다. 전반 3분과 후반 24분 연속골을 터뜨린 왕 위둥은 시즌 8호골로, 알베르토 퀼레스, 파비우 아브레우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로 떠올랐다.
왕 위둥의 페이스는 놀라울 정도다. 그는 11경기에서 8골을 몰아쳤다. U-20 아시안컵으로 개막전에 결장한 왕 위둥은 이어진 경기에서 엄청난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2023년 8월 16세 9개월의 나이로 데뷔전을 치른 왕 위둥은 슈퍼리그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을 새로 쓰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후 많은 출전 시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장FC의 기대 속 성장을 거듭한 그는 올 시즌 마침내 재능을 폭발시키고 있다. 11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선 왕 위둥은 8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치며, 중국 최고의 재능으로 불린 왕 위둥은 2025년 2월 호주전에서 A매치 데뷔전까지 치렀다. 한술 더 떠 중국 최고의 선수인 '대륙 메시' 우레이 보다 낫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우레이는 현재 중국 최고의 선수다. 외국인 선수가 득세하고 있는 슈퍼리그에서 2018년과 2024년 두차례나 득점왕을 차지했다. 2024년에는 슈퍼리그 한 시즌 역대 최고 기록인 34골을 폭발시켰다. 비록 실패하기는 했지만, 스페인 에스파뇰에서도 뛰었다.
저장FC에서 왕 위둥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크로아티아 출신 프랑코는 왕 위둥의 잠재력을 극찬했다. 크로아티아 대표팀에서 뛰었던 프랑코는 디나모 자그레브, 헹크 등 유럽 명문팀에서 횔약했다. 2021년부터 저장FC에서 뛴 프랑코는 중국 티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컨디션만 놓고본다면 왕 위둥이 낫다"고 했다. 이어 "지금처럼 계속 해나간다면, 우레이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했다.
우레이는 2013년 처음으로 슈퍼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의 나이 22세 때였다. 우레이는 15골을 넣으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왕 위둥은 훨씬 어린 나이에 시즌 절반도 되지 않아 당시 우레이의 득점 기록의 절반에 도달했다.
프랑코는 "왕 위동이 유럽에서 뛸 수 있다면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한걸음씩 나가야 한다. 왕 위동은 아직 젊다. 지금은 슈퍼리그에 집중할때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