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회장 최용재 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는 최근 일부 언론이 보도한 소아 CT 촬영 과잉 사용 논란과 관련해 "CT 과잉 사용에 대한 문제의식에는 깊이 공감한다"면서도 "정작 소아청소년병원은 CT를 촬영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아, 골든타임 내에 CT 검사가 꼭 필요한 소아 환자에게 적시에 검사를 제공하지 못해 치료에 차질을 빚고 있는 현실도 함께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최근 몇 년간 소아 응급환자의 상급 의료기관 전원이 쉽지 않은 상황이며, 전원이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수 시간 이상 지체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초음파만으로는 감별이 어려운 충수염(indistinguishable appendicitis), 장중첩증, 장회전 이상 등 복부의 해부학적 이상은 골든타임 내에 CT 촬영이 반드시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전국 120여 개의 소아청소년병원은 성인병원 중심의 규제 구조 속에서 CT 장비를 보유하거나 사용할 수 없어, 환자를 앞에 두고 애만 태우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는 단순 방사선 촬영이나 초음파만으로는 진단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협회는 또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AAP, 미국소아과학회)가 Choosing Wisely 캠페인을 통해 불필요한 CT 검사를 지양하고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하라고 권고한 점, 그리고 정기석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CT 과잉 사용 문제를 제기한 것은 모두 올바른 방향"이라면서도, "CT 과잉 사용에 대한 지적과 더불어, 소아청소년병원의 진료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CT 부재로 인한 진료 공백 문제 또한 함께 해결하려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용재 회장은 "소아청소년병원에는 의학적으로 반드시 골든타임 내에 CT 검사가 필요한 환자들이 분명히 존재하며, CT가 생명을 살리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CT 장비가 없어 전원 병원을 찾아 시간을 허비하고, 그 사이 진단과 치료의 결정적 시기를 놓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는 단순히 장비 유무의 문제가 아니라, 필요한 곳에는 허용되지 않고, 불필요한 곳에서는 남용되는 현재의 제도 구조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하며, "Choosing Wisely가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한 캠페인이라면, '하지 말라'는 권고와 함께 '할 수 있게 해달라'는 현장의 절박한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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