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너 새가슴이야?"
지난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한화 포수 최재훈은 3-2로 앞선 11회말 2사에서 투수 정우주를 향해 올라갔다. 정우주는 선두타자 김호령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한준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경기 종료까지 아웃카운트 한 개가 남았지만, 최원준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마운드에 올라간 최재훈은 정우주를 향해 "새가슴이야?"라고 물었다. 선배 포수의 따끔한 일침. 정우주는 "아닙니다"라고 대답했다.
최재훈은 "그냥 한 가운데 들어가서 맞아라. 그리고 져라. 내가 책임지겠다"고 이야기했고, 정우주는 직구 승부로 후속 박찬호를 돌려세우며 팀 승리를 지켰다. 정우주는 데뷔 첫 승을 챙겼다.
최근 만난 최재훈은 "사실 지면 안 되지 않나"라고 웃으며 "긴장을 풀어주려고 한 건데 잘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올 시즌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이 3.07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1992년 이후 역대 최고 연승을 달리는 비결 중 하나도 탄탄한 투수진에 있다.
특히 젊은 투수의 성장이 눈부셨다. 신인 정우주를 비롯해 올해로 4년 차를 맞아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하게 소화하는 문동주, 마무리투수 김서현 등은 한화의 핵심 투수로 거듭났다. 이들 모두 강력한 구위의 빠른 공을 가지고 있다. 공격적인 리드를 하는 최재훈과는 최고의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최재훈은 "(젊은 선수에게) 볼넷을 안 줬으면 좋겠다고 주문을 많이 한다. (문)동주도 그렇고 하위 타선에 볼넷을 주는 게 점수로 이어지는 게 많았다"라며 "어린 선수에게 부탁하는 게 볼넷을 줄이고 초구에 맞으라고 한다"고 말했다.
최재훈은 이어 "나중에 커서 베테랑 되면 다 안다. 그러니 맞는 건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다. 선수들에게 '맞는 건 포수 잘못이다. 점수를 주면 야수들이 해주면 되고, 너희가 잘 막으면 야수도 힘을 내면서 서로 하는 거다. 자신감없이 던지지 말고 그냥 한가운데 던져서 맞아라. 그게 너희들이 성장하는데 보탬이 된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정우주를 향한 말 역시 성장을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최재훈은 "(정)우주는 우리의 미래다. 지금 당장 맞고 점수 주고 해도 나중에 더 성장할 수 있다. 큰 선수가 되기 때문에 그냥 막 들어오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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