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어쩔 수 없죠."
롯데 자이언츠가 장수 외국인 선수로 활약하던 에이스 찰리 반즈(30)와 결별을 확정했다. 롯데는 13일 KBO에 반즈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고, KBO가 승인해 이날 발표했다.
부상이 뼈아팠다. 반즈는 지난 5일 왼쪽 견갑하근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회복하는 데만 8주가 걸린다는 소견을 들었다. 몸 상태를 회복하고 몸을 다시 만들어 마운드에 오르는 시간까지 계산했을 때 결별이 유력해 보이긴 했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구단은 12일 반즈에게 "웨이버 공시를 할 것"이라고 알렸다. 반즈는 덤덤히 구단의 결정을 받아들였고, 이날 선수단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반즈는 이르면 14일 오후 고향인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1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반즈와 결별을 확정한 것과 관련해 "어쩔 수 없다"면서도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반즈는 롯데와 2022년부터 4년째 동행한 장수 외국인이었다. KBO리그 통산 94경기에서 35승32패, 553이닝,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올해는 부상 여파로 8경기에서 3승4패, 45⅔이닝, 평균자책점 5.32로 부진해 부상 회복 후 반등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롯데는 현재 가을 야구 가시권에 있기에 더더욱 냉정할 필요가 있었다. 롯데는 13일 현재 시즌 성적 24승16패2무로 3위에 올라 있다. 워낙 중위권 팀들이 촘촘하게 붙어 있어 가을야구를 낙관하기는 이르지만, 2017년 이후 8년 만에 5강 진출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어정쩡하게 임시 대체 외국인을 데려와 버티는 것보다는 확실한 1선발감을 다시 찾아오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이다.
김 감독은 "1선발이 굉장히 중요하다. 반즈가 많이 던졌고, 작년에 페이스가 조금 떨어질 때 구속을 염려했다. 워낙 경험이 많고 기대를 했는데, 구속이 다는 아니지만 공도 많이 빠져나가더라"며 결단을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롯데는 조만간 반즈를 대체할 선수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교체로 가닥을 잡고 빠르게 후보군을 면밀히 살펴봤고, 내부적으로 어느 정도 확정한 분위기다.
롯데 관계자는 '새 외국인 선수로 LA 다저스 트리플A팀 소속인 좌완 알렉 갬보어를 낙점했다'는 소문은 일부 인정했다. "갬보어가 최종 후보군에 있는 것은 맞다. 곧 선수를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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