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선발 한현희 카드를 꺼냈다. 외국인 에이스 찰리 반즈가 부상으로 웨이버 공시된 가운데 한현희의 몫이 중요해졌다.
롯데는 1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선발투수로 한현희를 예고했다. 한현희는 올 시즌 내내 2군에서 시간을 보내다 지난 9일 처음 1군에 등록됐다. 지난 10일 수원 kt 위즈전에 구원 등판해 ⅓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홀드를 챙기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한현희를 1군에 부를 때부터 보직을 확정하지 않았다. 팀 상황에 따라 선발, 불펜 어디든 나갈 수 있다고 예고했다. 김 감독은 한현희가 퓨처스리그 7경기에서 1승3패, 30이닝, 평균자책점 6.90으로 부진했는데도 일단 1군에 올렸다. 외국인 에이스 반즈가 없는 상황에서 어쨌든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한 베테랑이 필요했다.
한현희에게는 지난 2년의 아쉬움을 달랠 절호의 기회다. 한현희는 2023년 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3+1년 총액 40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계약금 3억원, 연봉 15억원, 옵션 22억원이었다. 옵션보다 보장 금액이 적었지만, 한현희가 자기 몫만 해내면 될 일이었다.
하지만 한현희는 본인과 구단의 기대 모두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는 롯데에서 뛴 3시즌 동안 96경기(선발 23경기)에 등판해 11승15패, 12홀드, 180⅔이닝, 평균자책점 5.33에 그쳤다. 총액 40억원 규모의 FA 계약을 한 선수가 해마다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으니 실패 사례로 분류되는 것은 당연했다. 한현희는 떳떳하게 +1년 계약 실행하기 위해서라도 올해 반드시 반등할 필요가 있었다.
김 감독은 반즈가 팀을 떠나고, 부하가 걸린 박세웅에게 추가 휴식일이 필요해 로테이션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현희를 대체 선발투수로 낙점했다.
롯데는 13일 광주 KIA전에서 1-4로 패해 4연승 흐름이 끊어졌다. 반즈가 부상 여파로 부진한 사이 사실상 1선발이었던 데이비슨이 시즌 첫 패전을 떠안았다. 데이비슨은 앞선 8경기에서 5승, 47⅔이닝, 평균자책점 1.70을 기록하며 리그 최정상급 성적을 내고 있었기에 당연히 5연승을 이끌 것이란 기대가 컸다. 데이비슨은 6이닝 7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01로 소폭 상승했다.
한현희는 데이비슨도 완벽히 제압하지 못한 KIA 타선을 누르고 다시 한번 팀 연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KIA는 현재 주축 타자인 패트릭 위즈덤과 나성범이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해 있지만, 김도영과 최형우가 버티고 있어 만만치 않은 상대다.
한현희는 지난 시즌 KIA에는 꽤 강했다. 3경기(선발 1경기)에 등판해 1승, 8⅔이닝,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한현희는 KIA 상대로 좋은 흐름을 이어 가며 재평가 받을 기회를 스스로 마련할 수 있을까.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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