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이틀 연속 4번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14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0시45분 오라클파크에서 시작되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이정후를 4번 중견수로 기용했다.
라인업은 우익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3루수 맷 채프먼, 좌익수 엘리엇 라모스, 이정후, 지명타자 윌머 플로레스,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 1루수 라몬트 웨이드 주니어, 포수 패트릭 베일리, 2루수 크리스티안 코스 순이다.
이정후는 전날 애리조나전에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4번타자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치며 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날 라인업 중 1~6번까지는 전날과 똑같이 구성했다.
멜빈 감독은 앞서 미네소타 트윈스와 원정 3연전을 스윕당한 뒤 13일 홈으로 돌아와 라인업을 크게 흔들었다. 미네소타와의 3연전서 합계 8득점으로 공격력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것은 채프먼이 4번서 2번으로 올라가고, 기존 2번 아다메스가 6번으로 내려갔다는 점이다. 지난 겨울 7년 1억82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이적해 온 아다메스는 전날까지 타율 0.218, 4홈런, 19타점, 24득점, OPS 0.635로 기대치를 전혀 채우지 못했다. 미네소타와 원정 3연전에서는 13타수 1안타에 그쳤다.
반면 최근 타격감이 상승세인 라모스를 3번타자로 올려 폭발력을 기대했다. 라모스는 전날까지 최근 4경기에서 12타수 9안타(0.750), 2홈런, 5타점, 2득점을 때렸다. 그는 전날 애리조나전에서도 4타수 3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정후는 자연스럽게 4번타자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멜빈 감독은 "지금까지 라인업이 꽤 체계적이었는데, 공격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했다. 선수들도 가끔 이런 변화를 좋아한다고 생각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정후는 지난 8일 시카고 컵스전부터 10일 미네소타전까지 3경기 및 12타석 연속 무안타의 부진에 빠지면서 타순이 3번서 4번으로 밀려난 모양새다. 5월 들어 11경기에서 타율 0.190(42타수 8안타)로 하락세를 면치 못해 3할대를 꾸준히 유지하던 시즌 타율도 0.285로 떨어졌다.
이날 애리조나 선발투수는 브랜트 파트로 올시즌 8경기에서 46⅔이닝을 던져 6승2패, 평균자책점 3.28, 41탈삼진, WHIP 1.22를 기록 중이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3.3마일로 평범하지만, 체인지업, 스위퍼, 싱커, 커브 등 구종이 다양하다. 올시즌 좌타자 상대로 피안타율 0.248, 6피홈런을 기록 중이다.
최근 4연패를 당한 샌프란시스코는 NL 서부지구 3위로 4위 애리조나에 2게임차로 쫓기는 신세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