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13일 잠실구장. LG 트윈스 선수들이 한참 훈련을 하고 있고 염경엽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백네트 쪽에서 보고 있을 때 한 선수가 지나가다가 염 감독을 보고 인사를 했다.
염 감독이 손을 내밀자 악수를 하며 고개를 90도로 숙여 인사. LG의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였다. 인사하는 모습은 외국인이 아닌 한국의 예의바른 청년의 모습이었다. 한동안 통역을 통해 얘기를 나눈 뒤 허리를 굽혀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라커룸으로 향했다.
지난 4월 15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서 6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팀 노히트노런을 이끈 뒤 허벅지 근육 미세 손상으로 이탈한 뒤 오랜만의 그의 모습을 봤다.
잠실구장을 찾은 것은 불펜 피칭을 하기 위해서였다고. 이제보니 부상당한 이후 어느 덧 한달, 즉 4주가 흘렀다. 부상 당시 복귀까지 6주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던 상황. 2주 뒤엔 돌아올 수 있을까.
염 감독은 "에르난데스는 제대로 준비가 되고 있다"면서 "6주가 될 때 선발로 돌아올 것이다. 지금까지는 전혀 문제없이 거의 완벽하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에르난데스의 재활과 복귀 과정에 만족감을 보였다.
에르난데스는 첫 등판이던 3월 25일 잠실 한화전서 7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지만 4월 2일 KT 위즈전서 ⅔이닝 5안타(1홈런) 8실점의 충격적인 부진을 보였고 9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5⅓이닝 4안타(3홈런) 4실점으로 기대치에 못미쳤다. 그리고 절치부심해 6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지만 부상으로 빠져야 했다.
LG는 에르난데스가 이탈하기 전까지 '절대 1강'으로 1위를 독주하고 있었다. 요니 치리노스와 에르난데스의 외국인 투톱과 임찬규 손주영의 국내 투톱, 그리고 새로 발탁된 5선발 송승기까지 5명의 선발진이 모두 안정된 피칭을 선보였고 철벽 수비에 폭발하는 타선까지 더해져 어느 팀을 만나도 지지 않을 것 같은 승리가 이어졌다.
하지만 에르난데스가 빠지면서 삐걱대기 시작했다. 에르난데스를 대신해 들어간 대체 선발 김주온과 이지강이 모두 부진했고 그 경기는 불펜이 총 동원되고서도 패했다. 그래도 아시아쿼터를 대비해 준비해뒀던 코엔 윈을 빠르게 영입해 에르난데스의 공백을 메울 수 있었다.
LG는 마무리 장현식이 13일 갑작스런 광배근 미세 손상으로 4주 정도 이탈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하지만 지난해 마무리 유영찬이 빠르면 다음 주말엔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고 에르난데스가 돌아오면 선발과 불펜이 탄탄해질 수 있다. 6월 중순엔 이정용이 상무에서 제대해 돌아오면 선발진에게 휴식을 주면서 체력을 비축해 후반기에 더 힘을 낼 수 있게 된다. 장현식이 6월에 돌아오면 훨씬 안정적인 마운드로 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다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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