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SBS 금토드라마 '귀궁'이 판타지 사극의 새 지평을 열며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를 사로잡고 있다. 특히 드라마 속 등장하는 '귀신' 캐릭터들이 오싹함을 넘어 서정성과 애틋함을 지닌 존재로 그려지며 또 다른 흥행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한 무녀 여리(김지연)와 그녀의 첫사랑 윤갑(육성재)의 몸에 이무기 강철이(육성재)가 빙의되면서 벌어지는 육신 쟁탈 판타지 로코다. 여기에 왕가를 위협하는 정체불명의 귀물 '팔척귀'를 중심으로 궁중 미스터리 서사가 더해지며 매회 긴장감과 설렘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드라마는 닐슨코리아 기준 최고 시청률 11.3%를 기록, 매회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 중이다. 4주 연속 동 시간대 1위는 물론, 미니시리즈 전체 시청률 1위를 차지했고 키노라이츠 5월 2주 차 콘텐츠 통합 랭킹에서도 영화·예능을 제치고 전체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인기의 배경에는 '귀궁'이 선보이는 다채롭고 인간적인 귀신 캐릭터들도 한몫한다. 메인 귀물인 '팔척귀' 외에도 '수살귀', '야광귀', '외다리귀' 등 한국 전통 귀신이 실사 베이스로 등장해 오컬트적 공포보다는 감성적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점이 색다르다.
특히 수살귀 옥임(송수이)은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후 악귀로 변할 위기였지만, 여리의 도움으로 한을 풀고 서서히 생전의 얼굴로 돌아가며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수살귀 언니'라는 애칭이 붙으며 "옥임이 성불하길"이라는 댓글이 줄을 잇는 가운데 귀신에게조차 감정을 이입하게 만드는 캐릭터성은 보기 드문 사례다.
꼬마 귀신 야광귀(박다온)는 스스로 무서운 귀신이라고 말하지만 귀여운 외모와 엉뚱한 행동으로 이모·삼촌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딸을 살리려다 익사한 수살귀 막돌(김준원)의 부성애는 눈물샘을 자극하며 극에 묵직한 울림도 더했다.
윤성식 감독은 "귀신을 공포나 배제의 존재가 아닌, 삶을 살다 간 인격체로 풀어내고자 했다. 시청자들이 연민할 수 있는 방향으로 캐릭터를 만들었고 실사와 비주얼의 균형을 맞췄다"고 연출 의도를 밝힌 바 있다.
육성재, 김지연, 김지훈 등 배우들의 호연과 함께 판타지와 로맨스와 미스터리를 절묘하게 엮은 '귀궁'은 한국형 장르물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드라마의 후반부에 접어들며 '팔척귀'의 정체와 여리-윤갑-강철이의 삼각 관계, 궁중의 권력 암투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귀신 캐릭터들의 활약도 더욱 기대를 모은다.
SBS 금토드라마 '귀궁'은 매주 금, 토 밤 9시 55분에 방송된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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