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윤영철(21·KIA 타이거즈)이 아쉬움이 남는 복귀전을 치렀다.
윤영철은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간 시즌 5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69구 4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직구(37개) 위주로 던지면서 슬라이더(16개) 체인지업(6개) 커브(3개)를 섞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까지 나왔다.
반등이 절실했다. 윤영철은 스프링캠프부터 일찍이 4선발로 낙점받고 시즌을 준비했지만, 부진의 늪에서 허덕였다. 지난달 19일 2군행을 통보받기 전까지 3경기에서 3패만 떠안으면서 5⅔이닝, 평균자책점 15.88을 기록했다. 삼진 2개를 잡는 동안 볼넷이 9개로 더 많았고, WHIP(이닝당 출루 허용 수)도 당연히 4.24로 매우 높았다.
KIA는 윤영철이 2군에서 재정비하는 시간을 보내는 사이 황동하로 빈자리를 채웠다. 그런데 지난 8일 황동하가 인천 원정 숙소 근처 횡단보도를 건너다 교통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구상이 꼬였다. 요추 2번 3번 횡돌기 골절 진단을 받고 갑작스럽게 이탈했다. KIA는 급한 대로 윤영철을 다시 1군에 올려 빈자리를 채우기로 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에 앞서 "(황)동하가 부상으로 나갔기 때문에 (윤)영철이가 잘 던져줘야 한다. 70구 정도 생각하고 있다. 70~80구까지 빨리 끌어올려야 하니까. 초반에 힘들더라도 그 투구 수까지는 지켜서 던지게 할 생각이다. 오늘 경기가 영철이에게 중요하겠지만, 앞으로 선발로 이닝을 끌고 가는 것도 중요하다. 오늘 한 경기는 투구 수를 충분히 채울 정도로 놔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윤영철은 3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버텼다. 1회초 2사 후 레이예스와 전준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첫 위기에 놓였지만, 나승엽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2회에는 선두타자 유강남이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손호영을 2루수 병살타로 돌려세워 흐름을 끊었다. 3회는 장두성-윤동희-고승민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4회초 또 한번 레이예스와 전준우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실점했다. 고비에서 결국 4사구가 또 발목을 잡았다. 선두타자 레이예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전준우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 2루가 됐다. 이어 나승엽에게 좌익수 오른쪽 적시타를 맞아 0-1이 됐다.
윤영철은 계속된 무사 1, 2루 위기에서 유강남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크게 흔들렸다. KIA는 불펜을 가동하며 윤영철이 더 무너질 경우를 대비했다. 무사 만루에서 손호영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0-2가 됐지만, 1사 1, 3루에서 박승욱이 번트를 시도할 때 윤영철이 타구를 잡고 홈으로 쇄도하던 3루주자 나승엽을 태그아웃해 실점하지 않았다. 2사 1, 2루에서는 장두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임무를 마쳤다.
4회까지 공 69개를 던진 윤영철은 5회 수비를 앞두고 좌완 김기훈과 교체됐다. 이 감독이 예고한 투구 수 70개를 거의 채운 뒤였다. KIA 타선이 롯데 선발투수 한현희 공략에 애를 먹으면서 윤영철은 시즌 4패 위기에 놓였다.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