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해리 케인이 토트넘 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줄 이적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의 컷오프사이드는 14일(한국시각) '첼시는 현실적이지 않을 수 있으나 케인과 같은 엘리트 수준의 선수를 영입하고 싶어 한다'라고 보도했다.
컷오프사이드는 '첼시는 검증된 선수 영입을 위해 임금 구조를 바꿀 준비가 됐으며, 그 후보 중 한 명으로 케인이 포함됐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은 첼시에게 이런 야심찬 영입을 현실적으로 만들어줄 수도 있다. 케인은 마침내 바이에른 뮌헨에서 트로피를 손에 넣었기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복귀하고 싶을 수 있다. 케인이 복귀한다면 앨런 시어러의 역대 EPL 득점 기록 경신에도 현실적으로 가까워질 수 있다'라고 전했다.
케인은 지난 11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자신의 첫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위 레버쿠젠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한 바이에른은 보루시아 뮌헨글라드바흐와 2024~20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3라운드 홈 경기에 승리해 우승을 자축했다. 케인도 선발 출장해 1골을 넣으며 우승을 함께 기뻐했다.
케인에게는 '무관의 왕'이라는 별명을 지운 최고의 순간이었다. 2014~2015시즌과 2020~2021시즌 리그컵, 2018~2019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준우승에 그치며 우승 기회를 날렸던 케인은 우승이라는 목표를 위해 토트넘까지 떠났던 선택이 결실을 맺게 됐다.
케인의 우승과 함께 EPL 복귀에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케인이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룬다면 다음 목표는 EPL에서의 신기록이 될 수 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13년간 뛰면서 구단 역대 최다골(280골)과 더불어 EPL 역대 최다 득점 2위(213골)에도 올랐다. 앨런 시어러의 260골 기록과는 47골 차이로, 케인이 만약 두 시즌 정도 현재 기량을 EPL에서 유지한다면 충분히 넘어설 수 있는 수치다.
영국의 텔레그라프는 케인이 2023년 토트넘을 떠나 뮌헨으로 이적해 4년 계약을 맺을 당시 연도별로 바이아웃(특정 금액이 지불되면 선수가 이적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조항) 금액이 줄어드는 옵션에 합의했음을 밝혔다. 해당 금액은 현재 6700만 파운드(약 1200억원)가 적용되고, 내년 겨울에는 5400만 파운드(약 980억원)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귀 시 행선지로 첼시가 이름을 올렸다. 첼시는 토트넘과 지독한 앙숙 관계이기에 성사된다면 토트넘 팬들로서는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다만 첼시는 UCL 진출 이후 케인의 영입이 가능하다면 시도해볼 계획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3월에도 영국의 풋볼런던은 '첼시가 바이에른에서의 케인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첼시는 케인을 여름에 데려올 계획을 세우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케인의 첫 우승과 함께 올여름 그의 거취도 큰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케인이 바이에른에 남는다면 상관없지만, EPL 복귀를 결정한다면 그의 행선지에 대한 선택은 올여름 이적시장을 뜨겁게 만들 수 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