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절대 1강'의 폭풍 질주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두 달 여만에 첫 패배를 당했다. 지난 15일 서울 이랜드전 1대0 승리 이후 코리아컵 포함 10경기에서 9승1무를 기록 중이던 인천은 14일 울산 HD와의 코리아컵 16강전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윤정환 감독은 주포 무고사 등 핵심 자원들을 뺀 로테이션을 가동, 후반 막판까지 울산과 1골차 승부를 펼쳤지만, 막판에 두 골을 더 내주면서 결국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인천이 초점을 맞춘 건 승패가 아닌 실리였다. 단판승부인 코리아컵에서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최대 목표인 K리그1 승격에 올인하고 있음을 울산전을 통해 드러냈다. 핵심 전력을 최대한 아껴 K리그2에서 승리를 쌓는다는 계획. 인천 윤정환 감독은 "우리가 기존의 리그를 하던 것과 다르게 경기 모델을 준비했다. 모든 선수들의 장단점을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경기에 져서 기분이 썩 좋지 않지만 많은 부분을 얻고 간다"고 말했다.
K리그2 11경기에서 9승1무1패, 승점 28로 단독 선두인 인천은 18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안산 그리너스와 2025 K리그2 12라운드를 치른다. 개막 후 부진을 거듭하던 안산은 지난 4일 경남FC를 1대0으로 잡고 연패에서 탈출한 데 이어, 10일 이랜드와도 1대1로 비기며 2경기 연속 무패 중. 인천은 코리아컵에서 아꼈던 주력 자원들을 안산전에 모두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전 패배로 처진 완패 분위기를 얼마나 빨리 걷어내느냐가 관건.
인천이 흔들리는 모습을 본 2위 그룹은 눈을 빛낼 수밖에 없다. 2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22) 뿐만 아니라 다득점으로 3~5위 자리를 나누고 있는 수원 삼성, 이랜드, 부산 아이파크(이상 승점 21) 모두 도약에 초점을 맞추고 주말 승부에 나선다. 17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펼쳐질 부산-수원의 정면충돌이 '빅매치'로 꼽힌다. 부산은 최근 4연승, 수원은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로 기세가 올랐다. 부산은 4연승 과정에서 총 10골, 수원은 11골을 만들어내며 뛰어난 공격력을 과시한 바 있다. 이번 승부에서도 두 팀이 난타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6경기 연속 무패(4승2무) 중인 전남은 18일 안방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충북청주와 만난다.
연패 팀들의 반등 여부도 주목된다. 최근 3연패 중인 경남FC는 17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충남아산을 상대로 연패 탈출을 노린다. 코리아컵 포함 8연패 중인 최하위 천안FC는 같은날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성남FC전을 치른다. 이밖에 부천FC는 17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화성FC전을 치르고, 김포FC는 18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이랜드와 맞붙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