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애호가로 알려진 교황 레오 14세가 14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인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를 만났다.
교황청 공보실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바티칸의 한 알현실에서 신네르와 가족, 안젤로 비나기 이탈리아 테니스·빠델(실내 약식 테니스) 협회 회장 등을 만났다.
교황청이 공개한 영상에서 신네르는 교황에게 "만나 뵙게 돼 영광이다"라고 이탈리아어로 인사하고 교황에게 자신의 라켓과 공을 건네며 자신과 가볍게 테니스를 쳐보자고 제안했다. 교황은 주변의 고미술품들을 둘러본 뒤 "우리가 뭔가를 부숴뜨릴 것 같다"며 고사했다. 또한 자신의 흰색 수단(예복)을 가리키며 윔블던에 어울리는 옷이라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아울러 신네르가 출전 중인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이탈리아 오픈 진행에 대해 물었다. 도핑 징계로 3개월간 코트를 떠났던 신네르는 지난 10일 복귀했는데, 교황의 질문에 "이제 경기에 참가하고 있다"며 "대회 초반에는 조금 힘들었다"고 답했다.
테니스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레오 14세는 지난 12일 즉위 뒤 첫 기자회견에서 "미국 테니스의 전설 안드레 애거시와 자선 경기를 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신네르(Sinner)만 데려오지 말라"고 농담한 바 있다. 신네르의 성이 영어로 '죄인을 뜻하는 'Sinner'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착안한 유머였다. 레오 14세는 지난 2023년 추기경으로 임명된 후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아마추어 테니스 선수"라며 "페루를 떠난 뒤 연습할 기회가 거의 없어서 코트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레오 14세는 미국프로야구(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열렬한 팬으로도 알려졌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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