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스승의 날'을 맞아 뜻깊은 기획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14일 방송한 '유퀴즈'에서는 매일 아침 아이들에게 인생의 꿀팁을 전수하는 김지훤 선생님, 42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이명학 선생님의 진솔한 이야기가 공개됐다. 또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유현재 교수와 10년의 무명 시절 끝에 연기 정점을 찍은 배우 박해수도 등장했다.
특히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는 참된 스승들의 이야기가 마음을 울리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아이와 어른을 울린 7,300만 뷰 조회 영상으로 화제를 모았던 춘천 후평초 김지훤 선생님은 "제가 어떤 말을 해주냐에 따라 그 말이 아이들의 삶이 되는 걸 느꼈다. 아침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하루가 달라지지 않나"라며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조회 시간을 갖게 된 계기를 전했다.
방송 내내 긍정 에너지를 전파한 자기님에게도 남다른 속사정은 있었다. 김 선생님은 초등학교 5학년 시절 당한 왕따를 당했던 경험을 고백하며 "감정을 표현할 줄 모른 채 혼자 버텼던 시간이 있었다. 저처럼 아이들도 고군분투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법을 이야기해준다"라고 털어놨다.
김지훤 선생님은 자신을 사랑하는 법과 거절하는 용기 등 아이들이 겪는 다양한 고민에 대한 현실적이고도 진심 어린 조언으로 공감을 이끌어냈다. 어른들도 어려워하는 거절하는 법에 대해서는 먼저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한 뒤 "미안해"라고 덧붙이라고 조언하는 한편, 부당한 요구에 대해서는 "내가 왜?"라고 똑 부러지게 거절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결과보다는 동기 부여와 과정에 대한 칭찬을 해준다고 밝히며 아이의 마음을 먼저 어루만지는 이야기들을 전해 감동을 자아냈다.
올해 42년의 교직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전 중동고 교장 이명학 선생님의 이야기도 깊은 울림을 전했다. 성균관대 학문교육학과에서 교수로 지내다 모교인 중동고로 돌아가 4년의 교장 생활을 끝낸 이명학 선생님은 아이들을 '분재'하듯이 키우는 학교의 현실에 안타까워했다. 특히 교장인 그가 직접 학부모들에게 보낸 편지는 미국 버지니아주 맘카페까지 뜨겁게 달구며 화제를 모았던 바. 편지에는 명문대 몇 명 갔는지 궁금해하지 말고, 내 아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살펴달라는 이야기 등이 담겨 있다.
학구열이 높은 '강남 8학군' 중동고 교장임에도 우리 사회 만연한 '학벌주의'에 일침을 가한 그의 이야기는 단연 시선을 끌었다. '꼴찌도 행복한 학교 만들기'를 목표로 삼았다는 이명학 선생님은 "서울대 많이 가면 명문고라는 등식은 누가 만든 건가. 제가 생각하는 명문고는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졸업생이 많은 학교"라며 교육의 본질은 '사람됨'이라고 강조했다. 각자의 재능이 격려받고 칭찬받는 학교를 만들고 싶었다는 그는 공부 잘하는 학생들에게만 주던 장학금을 다른 재능이 있는 학생들에게도 주기 시작했다고 전하기도. 학생들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그의 교육관은 스승의 날을 맞아 '참된 스승'의 의미를 되새기며 여운을 더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유현재 교수는 무분별한 가짜 뉴스와 악플, 알고리즘이 우리 일상에 미치는 악영향을 전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미디어 영향력이 압도적이지만 그 역기능을 규제할 방법이 없다"라며 "요즘 가짜 뉴스가 심각하지만, 섞는 뉴스가 제일 위험하다. 조금의 진실을 섞어 더 진짜처럼 보이게 조작하기 때문"이라고 혐오가 곧 돈이 되는 '혐오 비즈니스' 시대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유재석은 악플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악플을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안타까운 일이 생길 때도 그렇지만, 악플을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식이 너무 가슴 아프다"라고 밝혔다. 유현재 교수는 유재석이 7~8년 전에 자살 예방 캠페인에 참여했던 일화를 언급하며 "당시 울컥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10년의 무명 시절 끝에 연기 정점을 찍은 배우 박해수의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었다. 박해수는 연기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연기에 깊은 뜻이 있었던 건 아니다. 고등학교 때 좀 방황하기도 했고, 혼자 여행도 많이 다녔다"라고 운을 뗐다. 당시 연극부를 홍보하러 왔던 가수이자 선배인 이수영과의 특별한 인연을 계기로 본격적인 연기자의 꿈을 키우게 됐다는 게 그의 이야기. 10년간의 연극 무대를 통해 내공을 쌓은 박해수는 무명 시절에 했던 연기로 한 여고생을 살린 비하인드를 전해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37살에 첫 주연작인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만난 뒤 '오징어 게임', '악연' 등에 출연하며 글로벌 흥행 배우로 거듭난 그는 "감히 저 스크린에 제가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 저 세상을 언젠가 경험할 수 있을까 싶은 적도 있었다. 노력은 미친 듯이 했다. 발버둥쳤다"라고 고백하며 "시간이 좀 길어져도 분명히 모든 사람에겐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연기 인생을 되돌아봤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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