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이 우승이 달린 결승전을 앞두고 또 한 명의 핵심 선수를 잃었다.
토트넘은 15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데얀 쿨루셉스키는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오른쪽 슬개골 부상을 당했다. 의료진과 추가적인 상담을 거친 뒤, 수술을 받았고, 이제 재활을 시작할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토트넘은 지난 11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팰리스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경기에서 0대2로 패배했다.
토트넘은 이날 주전 선수 일부를 제외하며 결승전을 위한 로테이션을 감행했지만, 뼈아픈 부상을 추가하고 말았다.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쿨루셉스키는 이날 경기 19분 만에 부상을 당하며 교체됐다. 쿨루셉스키는 마크 게히와 충돌한 이후 무릎 통증을 호소했고, 절뚝거리며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손흥민이 부상에서 돌아와 경기를 소화한 와중에 쿨루셉스키가 이탈하며 토트넘으로서는 결승전을 앞두고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올 시즌 쿨루셉스키는 토트넘의 핵심 선수 중 한 명이었다. EPL 32경기에서 7골 4도움을 기록했고, 유로파리그 11경기에서는 1골-3도움을 적립했다. 지난 2022~2023시즌 유벤투스에서 임대로 토트넘에 합류한 쿨루셉스키는 뛰어난 활약과 함께 완전 이적했다. 토트넘 이적 후 점차 잠재력을 폭발시키기 시작한 그는 지난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토트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우측 윙어,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두루 소화하며 전반적인 볼 키핑, 피지컬, 활동량, 전개 등 강점이 살아났다.
최근 루카스 베리발과 제임스 매디슨이 시즌 아웃된 토트넘은 쿨루셉스키까지 이탈하며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중원에 창의성을 더해줄 선수 대부분을 잃고 말았다. 토트넘 팬들로서는 팀에서 유일하게 창의성을 더해줄 수 있는 쿨루셉스키를 팰리스를 상대로 무리하게 기용한 엔제 포스테코글루의 선택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번 결승전은 토트넘에서의 시간이 마지막으로 향해가는 손흥민에게는 정말 중요한 기회다. 한국 대표팀과 토트넘의 주장으로서 활약 중인 손흥민은 프로 데뷔 이후 우승 경력이 없다. 손흥민은 과거 유럽챔피언스리그와 리그컵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런 경기에서 제대로 된 전력을 구축하지 못해 패한다면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다.
한편 토트넘은 손흥민도 최근 부상에서 복귀하며 결승전 선찰 출전 여부가 확실치 않다.
손흥민은 팰리스전 출전 전까지 무려 한 달에 가까운 시간을 결장했었다. 시작은 울버햄튼과의 경기였다. 당시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경기 여파로 휴식을 취했다. 이후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을 앞두고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프랑크푸르트 원정에 데려갈지 논의했지만 그가 UEL 4강전에 출전할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남겨두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손흥민의 결장은 길어졌다. 포스테코글루는 "상태가 나아지기보단 악화되고 있다"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다행히 손흥민은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 복귀에 성공하며 결승전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다만 손흥민의 결승 선발 출전 여부에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 팬들은 "손흥민을 벤치에 앉히고 슈퍼 조커로 사용해야 한다"라며 부상 복귀 후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닌 손흥민의 교체 출전을 지지했다.
손흥민의 마지막 우승 기회를 앞두고 안타까운 소식이 도착했다. 쿨루셉스키의 결장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이 이를 극복해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