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이틀 연속 대포를 가동했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이정후는 15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투런홈런을 포함해 5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4-8로 뒤진 7회 투런포를 날려 경기를 긴박하게 끌고 갔으나, 샌프란시스코는 7대8로 끝내 무릎을 꿇었다.
이정후는 7회말 선두 윌머 플로레스가 우중간 안타로 나가 무사 1루 상황에서 4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우완 라이언 넬슨을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한복판 86.5마일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아치로 연결했다. 발사각 29도, 타구속도 101.7마일, 비거리 393피트짜리 시즌 6호 홈런.
전날 애리조나전에서 8회말 우월 3점홈런을 날리며 10대6 승리를 이끈데 이어 이날은 추격의 신호탄을 투런포로 쏘아올리며 짜릿한 대포 맛을 본 것이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멀티홈런(지난 4월 14일 뉴욕 양키스전)을 친 적은 한 차례 있으나, 2경기 연속 홈런을 날린 것은 처음이다. 아울러 홈런이 나오기 어렵다는 홈구장에서 이틀 연속 아치를 그렸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7회 투런홈런을 날려 6-8로 따라붙었지만,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어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찬스를 마련하지 못했다. 1사후 맷 채프먼의 안타, 윌리 아다메스의 2루타, 패트릭 베일리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은 샌프란시스코는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삼진을 당한 뒤 라몬트 웨이드 주니어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한 점차로 뒤쫓았지만, 전날 만루포의 주인공 크리스티안 코스가 중견수 플라이를 쳐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이정후가 홈런을 친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가 패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정후는 이날까지 7경기에서 총 8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앞선 6경기에서는 모두 샌프란시스코가 승리를 챙겼다. 홈런을 친 이정후가 경기 후 마냥 기뻐할 수 없었던 이유다.
샌프란시스코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 이정후, 엘리엇 라모스, 채프먼, 플로레스 등 이날 맹타를 휘두른 타자들은 할일을 다 했다. 그러나 선발투수 조던 힉스가 2이닝 동안 7안타를 얻어맞고 5실점해 기선을 제압당했고, 이어 등판한 라이언 버드송도 3이닝 4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로써 이정후는 타율 0.286(168타수 48안타), 6홈런, 29타점, 30득점, 11볼넷, 22삼진, 3도루, 출루율 0.330, 장타율 0.482, OPS 0.812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22홈런, 107타점, 110득점을 기록하게 된다.
이번 애리조나와의 홈 3연전을 1승2패로 내준 샌프란시스코는 25승19패를 마크, NL 서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선두 LA 다저스(28승15패)와는 3.5경기차로 벌어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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