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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일만에 타향살이 끝! "방안에서 '조심조심' 눈칫밥 스윙훈련했는데…" 미소띤 사령탑 "흰색 유니폼이 낯설더라" [울산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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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울산시에 정말 감사드린다."

모처럼 '홈 3연전'에 임하는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NC는 16일부터 울산 문수구장을 새로운 보금자리로 삼았다. 주말시리즈 첫 상대는 키움 히어로즈다.

다만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불행한 구조물 추락 사고 이후 47일만의 홈경기는 하루 미뤄졌다. 이날 우천으로 프로야구 5경기가 모두 순연되면서 다음날 더블헤더로 총 10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원래의 홈구장인 창원은 아니지만, 울산시와의 협의를 통해 홈경기 형식으로 치를 수 있게 됐다. 얼리워크부터 홈 유니폼, 실내 연습장, 말 공격까지 생소하기까지 했던 홈팀의 경험이 되살아났다. 원정길이 거듭되던 지난 시간과 달리 이동거리도 한참 줄어든다.

거듭된 원정에 지친 선수단을 위해 홈 유니폼을 구단이 직접 공수, 라커에 하나하나 걸어뒀다고. 이호준 감독은 "감독실 락커도 아주 깨끗하게 잘 해놓으셨더라"며 껄껄 웃은 뒤 "흰 유니폼이 낯설게 느껴질 지경"이라고 했다.

"그만큼 우리가 원정을 오래 다녔고, 희망 고문 안하려고 홈으로 언제 돌아간다 그런 생각 하지 마라, 그건 구단이 하는 일이고, 우린 야구만 하자고 했다. 자꾸 간다 했다가 못간다 되니까 '또 원정 가야돼?' 소리가 나오고, 선수단도 실망감이 크더라."

이호준 감독은 "15일치 짐가방 싸보셨나. 빨래방 다녀오는 게 일이다. 지금 스프링캠프 2차 캠프 갔다가 집에 돌아온 기분이다. 이제 연습도 자기 루틴에 맞게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울산은 정말 오랜만인데, 전과 달리 (인조)잔디가 푹신푹신하고 좋더라. 야구장 뒤로 보이는 산도 참 좋다"고 덧붙였다.

"롯데 제2구장이라 괜찮을까 싶었는데 정말 큰 도움을 주셨다. 구단도 울산시에 대한 의리를 지킨다고 하더라. 그게 맞다. 우리도 할 도리는 해야한다. 이 고마움에 배신으로 답할 순 없지 않겠나. 다만 NC파크 주변의 상인분들을 생각하면 또 가슴이 아프다. 구단이 원만하게 잘 해결할거라 믿는다"

현실적으로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 마땅치 않다. 10개 구단이 사용중인 9개 홈구장 중 원정팀 실내 연습장이 있는 곳은 인천 SSG랜더스필드와 고척돔 정도다.

이호준 감독은 "야간에 훈련을 시키려고 해도 호텔에서 배트 들고 돌아다니면 컴플레인 들어온다. 코치들 방에서 스윙 교정하고 그랬다. 양탄자 구멍날까봐 조심조심 하라고 했다"며 한숨을 푹푹 쉬었다.

이날 NC는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을 1군에서 말소했다. 지난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당한 햄스트링 부상 때문이다.

이호준 감독은 "SSG전 때도 2베이스 뛰는게 쉽지 않았다. 손아섭 박민우 박건우 등등 다리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들이 많기도 하고, 한번 지켜봤는데 호전이 안되서 일단 쉬게 해줬다. 대신 (장타력 보강차)한재환이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수진은 요즘 다들 잘해준다. 신민혁도 잘 던지고, 목지훈 최성영도 괜찮다. 신민혁은 한번쯤 쉴 타이밍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프로 데뷔전을 치른 신인 김태훈에 대해서는 "공이 아주 좋다"고 칭찬했다.

NC는 17일 더블헤더 1차전에 로건, 2차전에 최성영이 선발로 준비중이다. 키움은 1차전 선발로 김선기가 그대로 나온다.

울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