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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현장분석] 28년 우승의 한풀이 LG+0% 도전 좌절된 SK. LG 7차전 혈투 끝 62대58대 제압. 결국 에이스 마레이, LG 우승저주 풀었다. MVP 허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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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0% 기적'의 주인공, 끝내 살아남은 자는 창원 LG였다. 지긋지긋한 28년 우승의 저주를 풀었다.

LG는 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7차전에서 서울 SK를 62대58로 눌렀다.

정규리그 2위로 4강에 직행한 LG는 4강 현대모비스전에서 3전 전승. 이후 챔프전에서 정규리그 1위 SK와의 7차전 혈투 끝에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MVP는 80표 중 32표를 얻은 LG 베테랑 허일영이 차지했다.

LG는 챔프 1~3차전에서 3전 전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거짓말같이 4~6차전을 모두 내줬다. 특히 6차전은 혈투 끝 패배. 데미지가 상당히 강했다. 7차전 엘리미네이션 게임은 SK 홈에서 열렸다.

여러모로 불리했다.

이 판에 모든 것이 달렸다.

LG는 창단 이후 우승을 한 적이 없다. 지긋지긋한 우승 저주였다. 28년 동안 무관의 한을 풀 수 있는 기회였다.

너무나 절실했다.

SK도 4차전부터 외롭게 0%의 기적을 도전하고 있었다. 4차전 승리. 5차전 승리. 그리고 6차전에서 혈투 끝에 승리를 거뒀다. 0%의 도전을 현실화할 수 있는 마지막 경기였다. 국내 농구는 물론 NBA에서도 3연패 이후 4연승은 없었다. 결국 마지막 승자는 LG였다.



▶전반전

양팀은 극도로 신중했다. 7차전. 정말 끝까지 왔다.

몸놀림은 경쾌하지 않았다. 강한 수비가 초점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 경기, 신중할 수밖에 없었고 승률을 최대치로 높이기 위해서는 수비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었다.

SK는 코너 오세근의 3점포로 출발했다. 하지만, 실책이 많았다. 안영준은 공격자 파울을 범했고, 패스미스도 범했다.

LG도 외곽 득점이 원활하지 않았다. 단, LG는 얼리 오펜스로 공격을 이끌었고, 활로를 뚫었다. 8-4, 리드.

결국 1쿼터 10-8, 2점 차 리드. 3점슛 8개 중 단 하나도 림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결국 리드를 잡아냈다. 리바운드 숫자가 16-10, 압도적이었다.

2쿼터 안영준의 3점포가 림을 통과했다. 13-13 동점. 그러자 LG 허일영이 정면 3점포로 완벽하게 응수. 리드를 넘겨주지 않았다.

안영준은 또 다시 3점포를 시도했지만 에어볼. 그러자 LG는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마레이와 타마요가 연거푸 공격 리바운드로 SK의 흐름을 끊었다. 양준석이 스크린을 받은 3점포, 림을 통과했다.

위기를 느낀 SK는 곧바로 작전타임. 3~6차전 SK가 승리를 거뒀던 흐름과 미묘하게 달랐다. LG의 리바운드가 경기를 지배하고 있었다.

LG는 곧바로 풀 코트 프레스. 워니에게 공이 투입되자 강한 더블팀. LG가 준비한 7차전 히든 카드. 공격권을 다시 찾아왔다. 그러나, 허일영의 패스미스. 완벽하게 잡을 수 있었던 흐름. 뼈아픈 실책.

결국 SK는 워니의 골밑 돌파로 LG 상승세를 차단. 김선형의 속공이 이어졌다. 다시 19-17, 2점 차까지 추격.

SK로 흐름이 가고 있는 찰나, 타마요가 외곽에서 3점포를 터뜨렸다. 너무나 귀중했다. 반면 안영준의 오픈 3점포는 빗나갔다. 워니의 톱에서 1대1 페이스 업 공격은 마레이에게 차단됐다.

단, SK는 후반을 노리고 있었다. 1쿼터 힉스가 4분44초를 뛰었다. 2쿼터에도 교체로 투입됐다. 3쿼터 워니의 트랜지션 경기를 위한 체력 조절이었다.

힉스는 톱에서 더블팀이 들어오자, 로 포스트 김형빈에게 투입. 마레이의 파울.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4차전부터 힉스와 김형빈은 경기 중간중간 매우 쏠쏠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LG도 한상혁의 드라이브 앤 킥, 정인덕의 코너 3점포가 터졌다. 이후, 스틸에 이어 한상혁이 속공 레이업 슛까지 성공했다. 백업 가드가 부족했던 LG 입장에서 한상혁의 두 장면은 너무나 큰 힘이었다. 27-19, 8점 차 LG의 리드. 완벽하게 기세를 잡은 LG였다.

SK의 작전타임. 하지만, LG 수비는 투혼이 넘쳤다. 저돌적이었고, 허슬이 이어졌다. 결국 SK의 24초 바이얼레이션. 유기상과 한상혁의 강력함이 돋보였다. 단, LG는 완벽한 상승세에서 실책. 유기상과 마레이의 2대2가 호흡이 맞지 않았다. 그러자 SK는 속공으로 응징했다.

전반, LG는 강력한 수비 압박으로 흐름을 잡아냈다. 하지만, 달아나야 할 시점에서 두 차례 실책으로 SK의 반격 빌미를 제공했다. 상당히 아쉬웠던 부분.

허리 부상에서 돌아온 오재현이 강하게 압박. 양준석을 저지했다. 점프볼. SK의 공격권, 힉스의 자유투 2득점이 이어졌다. 4점 차 추격. 결국 27-23, 4점 차 LG의 리드로 종료됐다.

LG가 전반 기세를 올렸지만, 결정적 순간 두 차례 실책, 결국 절대 우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SK는 전반 리바운드에서 열세를 보이면서 부진. 하지만, 워니를 최대한 아끼면서 후반을 기약했다.

단, SK는 수비에서 응집력이 좋지 않았다. 경기 전 전희철 SK 감독은 "LG는 분명히 코너 3점을 만드는 패턴을 들고 나올 것이다. 100%다. 선수들에게 외곽 3점포를 꼭 견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LG는 4개의 3점포가 2쿼터에 집중됐다.

▶후반전

운명의 20분이 남았다. 가장 큰 변수는 체력이었다. 그리고 조직력에 따른 실책의 최소화였다.

두 차례의 공방전. 공격 활로를 뚫지 못했다. LG는 미스매치를 활용한 마레이에게 골밑 투입. 수비가 몰리자, 양준석에게 패스. 3점포가 터졌다. 30-23, 7점 차 리드.

이때 워니가 움직였다. 하이 포스트 플로터 성공. 흐름을 끊었다. 그리고 타마요의 골밑 돌파를 블록슛. 그리고 안영준의 스텝 백 3점포가 터졌다. 2점 차 추격.

하지만, LG는 타마요의 골밑 돌파 그리고 외곽 킥 아웃. 유기상의 깨끗한 3점포가 터졌다. 그리고 양준석의 더블팀. 안영준의 턴오버가 나왔다.

워니의 팁 인. 그리고 김형빈이 코너에서 3점포를 터뜨렸다. 33-33 동점. 모든 것이 리셋됐다. 남은 시간은 13분31초.

계속되는 혈투. 하지만, 공격의 소득은 없었다. LG는 양준석이 두 차례 3점슛을 던졌지만, 불발. LG는 한상혁을 다시 투입.

유기상이 스크린을 받은 뒤 3점슛 시도. 이때 최원혁의 파울이 선언됐다. 자유투 3개. 모두 적중.

그러자, 워니가 골밑 돌파. 마레이의 파울, 그리고 자유투 2개 모두 적중. 마레이와 안영준은 모두 3반칙.

LG는 마레이의 포스트 업. 수비가 몰리자, 허일영의 오픈 3점 찬스. 놓칠 리 없었다. 그러자, SK는 최원혁이 코너에서 3점포 적중. 단, 전반 깜짝 활약을 펼쳤던 한상혁이 그대로 파고 들면서 레이업 슛 적중. 41-38, 3점 차 LG의 리드. 한상혁의 3쿼터 마지막 레이업 슛은 매우 귀중했다. 3쿼터까지 LG의 X 펙터는 한상혁이었다.

마지막 운명의 10분이었다. '0%의 기적'의 주인공을 가를 시간이었다.

안영준이 스텝 백 3점. 림을 한 차례 맞은 뒤 빨려 들어갔다. 행운의 3점포. 41-41 동점.

이때, LG는 마레이와 타마요의 하이-로 게임. SK는 김형빈이 나와 있는 상황. 이 수비에서 약점이 있었다. 타마요의 골밑슛. 안영준의 골밑 돌파가 실패. LG는 얼리 오펜스, 마레이의 패스가 허일영에게 걸렸다. 3점포가 나왔다.

46-41, 5점 차 LG의 리드. 정인덕이 체력 부담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베테랑 허일영이 공격을 하드캐리했다. SK의 작전타임.

최원혁이 또 다시 코너 3점포를 터뜨렸다. 최원혁은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스나이퍼 역할을 했다. 하지만, LG는 마레이가 또 다시 양준석에게 연결. 3점포가 터졌다.

SK는 김선형의 골밑 돌파. 자유투 2개를 얻어냈다. 1구 실패. LG 팬의 환호와 SK 팬의 탄식이 교차했다. 2구 성공. 49-45, 4점 차 LG의 리드.

이때, 타마요가 오세근의 마크를 뚫고 3점포를 작렬시켰다. LG의 3점슛이 후반에 맹위를 떨쳤다. SK는 안영준의 무리한 돌파, 실책.

유기상의 3점포가 빗나갔다. 마레이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당연히 SK의 수비는 흐트러졌다. 마레이는 또 다시 허일영을 찾아냈다. 3점슛 폭발. 55-45, 10점 차 LG의 완벽한 우위. 허일영도, 조상현 감독도 포효했다.

단, 아직도 시간은 5분36초, 많이 남아있었다. SK의 작전타임.

워니의 돌파가 저지됐다. SK는 템포를 끌어올려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단,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김선형의 돌파, 드라이브 앤 킥, 그리고 김형빈의 코너 3점포가 터졌다. 타마요의 오펜스 파울. 쓸데없는 스크린 파울이었다. 또 다시 워니의 드라이브 앤 킥. 김형빈이 연속 3점포를 가동했다. 4점 차 추격. 김선형의 속공 레이업이 터졌다. 55-53, 2점 차 추격. 아직 3분이 남았다.

LG는 공격이 연속 실패. 다시 SK의 공격. 이때 마레이가 허슬의 진수를 보였다. 워니의 페이스 업 공격. 마레이가 볼을 스틸. 헬드볼이 선언됐다.

다시 LG의 공격. 타마요가 강력한 변수가 됐다. 레이업 슛 실패. 그리고 쓸데없는 파울을 범했다. 5반칙 퇴장, 자유투 2개까지 헌납했다. 타마요의 스크린 오펜스 파울이 불러온 나비효과였다. 신인 김태훈은 1구만 성공. 1점 차 추격. LG의 공격. 타마요가 없는 LG의 공격은 마레이 외에는 대안이 없었다. 그리고 SK 수비의 압박에 밀리면서 하프코트 바이얼레이션이 울렸다.

SK의 공격. 김선형의 플로터 실패, SK의 네 차례 공격 리바운드. 이때 김선형이 돌파 도중 미끄러졌다. LG는 양준석의 속공 레이업. 실패하자, 마레이가 풋백 득점. 너무나 결정적 득점이 나왔다.

3점 차. 남은 시간은 38.9초.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흐름이었다.

SK의 작전타임. 김선형이 스크린을 이용한 뒤 3점슛을 쐈다. 하지만, 불발. 마레이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SK는 파울 작전. 정인덕은 1구 실패, 2구는 성공. 4점 차 26초가 남았다.

SK는 김선형의 얼리 오펜스로 자유투를 얻어냈다. 이때 김선형은 자유투 1구를 실패했다. 너무나 뼈아팠다. 2구는 성공, 58-55, 3점 차 추격. 아직 SK에게 기회는 남아 있었다. LG 작전타임.

LG는 자유투가 가장 좋은 유기상에게 패스를 전달, SK의 파울 작전. 유기상의 1구는 성공, 2구도 성공했다. LG의 28년만의 우승이 보이는 순간이었다.

이때, 워니의 3점포가 림을 통과햇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SK의 파울 작전. 8.5초가 남았다. 유기상이 또 다시 자유투 라인에 섰다. 1구 성공, 2구도 성공. 62-58, 4점 차 리드. 남은 시간은 8.5초.

워니의 3점포가 빗나갔다. LG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잠실학생체=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