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이기고 싶어서 그랬다."
KIA 타이거즈 베테랑 최형우(42)는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그라운드에서 여전히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여전히 KIA에서 가장 잘 치는 4번타자고, 클럽하우스에서는 동생들을 아우르는 리더다.
KIA는 18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5-4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1사 1, 2루 기회에서 한준수가 상대 사이드암 박치국을 두들겨 중견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2루타를 때렸다. 덕분에 KIA는 올 시즌 처음으로 4연승을 달렸다.
KIA는 4연승을 달리면서 중위권 싸움의 판도를 뒤흔들어놨다. 4연승 전까지 8위에 머물렀던 순위는 공동 4위까지 끌어올렸다. 시즌 성적은 22승22패로 5할 승률을 회복했다. 공동 2위인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와는 5경기차로 벌어져 있지만, 최근 4연승 흐름을 쭉 이어 갈 수 있다면 언제든 상위권 싸움까지 가능하다.
4연승의 출발선에 최형우가 있었다. 최형우는 지난 14일 광주 롯데전에서 0-4로 완패해 8위까지 팀 순위가 떨어지자 앞장서서 선수들을 하나로 모았다. 주축 타자 나성범과 패트릭 위즈덤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최형우와 김도영 둘만 해결사가 돼서는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가 없었다. 나이와 상관없이 그라운드에 나서는 선수면 누구나 해결사가 돼야 했다.
최형우는 15일 광주 롯데전을 앞두고 선수단에 농군패션(바지 위로 양말을 올려 신는 패션)을 제안했다. 그렇게라도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뛰길 바랐다. 최형우는 이날 타격 훈련 시간에 배팅볼 투수를 자청하기도 했다. 후배들에게 어떻게 해서든 도움이 되고 싶었다.
최형우는 "뭐라도 하자는 심정으로 선수들에게 농군 바지를 입자고 제안했다. 팀이 좋은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의지를 보여 주고 싶었다. 오늘(15일) 배팅 볼을 던져준 것도 비슷한 의미다. 보통 선발에서 빠지면 한번씩 배팅볼을 던지는데, 내 배팅볼을 치는 선수가 경기 때 잘 치는 모습이 보여서 배팅볼을 자청했다. 모두가 필승을 다짐하고 있었고, 이기고 싶어서 그랬다"고 설명했다.
선수단이 농군패션으로 통일한 뒤로 KIA는 4경기 연속 승리하고 있다. 우연일 수 있지만, 어쨌든 최형우의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선수단에 분명히 전해진 듯하다. 17일 두산과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잡으면서 KIA 선수단의 분위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4연승 기간 최형우는 타율 0.538(13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 OPS 1.513을 기록하며 솔선수범했고, 오선우가 타율 0.462(13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OPS 1.154 맹타를 휘두르며 화력에 힘을 보탰다.
최형우는 "후배 선수들에게 따로 조언을 하고 있지는 않다. 그보다 상황을 이겨내려고 하는 의지가 중요한 것 같다. 라인업에 있는 선수 9명 모두가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시기다. 타석에 대충 들어가서 '몇 타석 치고 내려와야지' 하는 게 아니라. 선수들 모두가 집중력을 갖고 플레이해서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했고 이 다짐은 최소 4경기째 지켜지고 있다.
최형우는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지난해 1월 KIA와 1+1년 총액 22억원 비FA 다년 계약이 올해로 마무리된다. 최형우는 내년이면 43살이 되지만, 여전히 KIA에서 가장 위협적인 타자고 그를 쉽게 밀어낼 후배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클럽하우스 리더의 임무도 충실히 해내고 있으니 KIA로선 당연히 재계약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최형우는 올해 42경기에서 타율 0.319(144타수 46안타), 7홈런, 28타점, OPS 0.990을 기록했다. 팀 내 타율, 타점, OPS 1위, 홈런 2위다. 리그 전체로 따져도 타율 7위, 홈런과 타점 12위, OPS 3위 등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톱클래스 타자다. 수비 기여도는 나이가 들수록 떨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공격 기여도가 그 아쉬움을 충분히 지우고도 남는다. 내년에 얼마를 더 안겨서 동행해야 할지 KIA 프런트는 계속해서 복잡한 계산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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