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지금보다 보여줄 게 훨씬 더 많다." 둑스(31·크로아티아)가 드디어 득점포를 가동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18일 대구iM뱅크PARK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원정경기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서울(4승6무4패)은 8경기 만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둑스는 올 시즌 서울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첫발을 내디뎠다. 기대감이 높았다. 그는 크로아티아 연령별 대표 출신이다. 2022~2023시즌엔 FC라피드1923 소속으로 루마리나리그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K리그는 또 다른 무대였다. 둑스는 앞서 리그 8경기를 소화했지만,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김 감독은 둑스에게 선발 기회를 줬다. 그러면서 "이제는 팀을 위해 뭔가 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스트라이커라고 하면 욕심은 있을 것이다. 한국에 와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아마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다. 미팅을 했는데 본인은 10분이든 20분이든 상관없다고 했다. 최선을 다해 뛸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은 둑스는 후반 2분 기다리고 기다리던 '골맛'을 봤다. 둑스는 상대 수비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볼을 빼앗아 린가드에게 볼을 전달했다. 린가드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혀 흘러나오자 둑스가 반대쪽에서 뒤따라 들어가 득점을 완성했다. 그는 서울 선수단과 얼싸안고 기뻐했다.
경기 뒤 김 감독은 "다른 평가는 하고싶지 않다. 적응하는 과정이었다. 득점이 나오지 않아 팀이 어려운 과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골로 팀이 에너지를 얻었다. 칭찬하고 싶다. 득점 1위를 했던 선수다. 적응하고 우리가 계속 같이 한다면 좋은 모습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둑스는 "공격수에게 골이 '먹고 사는 음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요소다. 득점하지 못해 심적으로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팀에 늦게 합류해 처음에는 굉장히 힘들었다. 내가 한국에 들어오기 전에 뛴 곳은 한국과는 스타일이 달랐다. 초반에 한국의 강도 높은 부분에 고생을 했다. 체력적으로도 준비가 돼 있지 않아서 고생을 했다. 지금은 몸상태도 느낌도 좋다. 동료들도 나를 도와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감독님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도도 높아지고 있다. 팀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 역할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김 감독에 대한 고마음을 전했다. 둑스는 "감독님과 매일 소통하고 있다. 감독님께서 스트레스를 풀어주려고 하신다. 팀을 위해 노력하면 자연스럽게 골이 올 것이라고 해주셨다"며 "굉장히 많은 감독님을 만났다. 감독님은 실력 있는 지도자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굉장히 확고한 축구 스타일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수비, 내가 그동안 경험한 감독과 달리 공격수의 수비 가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팀으로서 수비하는 것을 매우 많이 강조한다. 다른 팀에 대한 분석이 뛰어난 것 같다. 수비 디테일에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 많이 주입한다. 매일 대화하면서 수비적으로 팀을 도울 수 있는지,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매일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날 둑스의 득점에 그 누구보다 기뻐해준 '캡틴' 린가드에겐 "내가 왔던 첫날이 기억난다. 린가드는 나를 오래 알고 지낸 사람처럼 대해줘서 정말 좋았다. 필드에서 이해도가 더 높아져야 한다. 대화하면서 조금씩 이해하고 있다. 주장으로서, 사람으로서 정말 긍정적이다. 항상 웃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인 것 같다. 경기 많이 못 뛰고 기죽어 있을 때 옆에서 웃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줬다. 팀이 이기지 못해 힘든 시기가 있었다. 다운되지 않고 동료들 웃을 수 있게, 분위기 업 시켜주는 주장이자 사람인 것 같다. 린가드같은 주장이 있는 것이 감사하다"며 웃었다.
K리그에서 첫 골을 넣은 둑스는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그는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을 갖고, 지금보다 보여줄 게 훨씬 더 많다는 생각을 한다"며 "플레잉타임이 늘면서 자신감을 찾게 된 것 같다. 골도 넣었다.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 기회도 더 나올 것이다. 골 넣으며 팀을 도울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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