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불혹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가 현 소속팀 알 나스르에 잔류할 경우, 다음시즌 챔피언스리그를 누비지 못한다.
알 나스르는 17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므르술파크에서 열린 알 타아원과의 2024~2025시즌 사우디프로리그(SPL) 32라운드 홈 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호날두가 2경기 연속 컨디션 문제로 결장한 가운데, 후반 6분 오타비우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25분 로제르 마르티네스에게 동점골을 헌납하며 승리를 놓쳤다.
승점 1점 확보에 그친 알 나스르는 승점 64로, 2경기를 남겨두고 2위 알 힐랄(승점 71)과의 승점차가 7점으로 벌어졌다. 알 힐랄은 같은 날 후반 40분과 후반 추가시간 2분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의 동점, 역전골에 힘입어 알 파테흐를 4대3으로 꺾었다.
SPL은 최종순위 1~3위 3팀이 다음시즌 ACLE에 진출한다. 알 이티하드(승점 77)가 리그 우승과 ACLE 본선 직행을 확정한 가운데, 알 힐랄도 3위 알 카디시야(승점 65)와의 승점차를 6으로 벌려 사실상 2위를 확정했다. 알 카디시야전 포함 2경기에서 승점 1점만 따내도 아챔에 진출한다. 시스템상 3위가 나머지 한 장의 아챔 티켓을 가져가야 하지만, 지난 ACLE에서 사우디 클럽 알 아흘리가 결승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꺾고 우승하면서 3위를 대신해 다음시즌 챔스 진출을 확보했다.
결과적으로 현재 리그 5위인 알 아흘리의 ACLE 우승은 알 나스르의 ACLE 진출 가능성을 줄인 셈이 됐다. 알 나스르는 지난시즌 ACLE 준결승에 올랐으나, 가와사키에 2대3 충격패하며 탈락 고배를 마셨다. 호날두는 ACLE에서 총 8골을 넣었지만, 가와사키전에서 수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날리며 탈락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지난 2023~2024시즌 51경기에 출전해 50골을 폭발한 호날두는 올 시즌 현재 39경기에서 33골을 기록 중이다.
2023년 맨유를 떠나 알 나스르에 입단한 호날두는 지난 두 시즌 연속 ACLE를 누볐다. 통산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최다골 기록을 보유한 호날두에게 '챔피언스리그'만큼 익숙한 무대는 없다. 이번여름 알 나스르와 계약이 끝나는 호날두가 재계약을 체결해 팀에 남는다면, 챔피언스리그 없는 시즌을 치러야 한다. 하지만 현지 매체는 호날두가 알 나스르의 프로젝트에 불만을 품고 재계약 대신 친정팀 스포르팅 혹은 알 나스르의 리야드 라이벌 알 힐랄 등 타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하고 있다. 이번여름 미국에서 열리는 FIFA 클럽월드컵 출전에 초점을 맞춰 팀을 정할 거란 소문도 파다하다.
호날두가 3년 연속 무관에 고개를 떨굴 때, 호날두의 맨유 시절 동료인 제시 린가드(서울)는 처음으로 ACLE 진출권을 획득했다. 서울은 18일 샤르자(아랍에미리트)가 챔피언스리그2(ACL2) 결승에서 라이언시티(싱가포르)를 2대1로 꺾고 우승하면서 5년만에 ACLE 본선 직행을 확정했다. ACL2 우승팀은 다음시즌 ACLE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확보하는데, 샤르자가 우승할 경우 서울은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본선에 직행할 수 있었다. 서울의 동아시아 PO 상대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K리그에선 지난시즌 K리그1 우승팀 울산, 준우승팀 포항, 3위 군팀 김천 상무의 차순위인 4위 서울이 ACLE 본선에 직행하고, 지난시즌 코리아컵 우승팀인 포항이 ACL2 무대에 오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