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손흥민의 미래가 토트넘 차기 감독에게 달려있다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 들렸다.
영국 TBR 풋볼은 18일(한국시각) '손흥민은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붙으며 토트넘 홋스퍼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노리고 있다.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지만, 그의 미래는 차기 감독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32세의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째 활약하고 있으며, 그의 충성심은 유럽 대항전 트로피로 보상받을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은 방금 해리 케인이 트로피를 향한 기다림을 끝내는 모습을 지켜봤고, 이제 스페인 빌바오에서도 비슷한 순간을 기대하고 있다. 손흥민은 놀라운 방식으로 작별할 수도 있지만, 클럽 주장으로서 한 시즌을 더 소화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며 현재로서는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다음 시즌까지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하지만 변수 역시 존재한다고 보았다. TBR 풋볼은 '한국 국가대표팀인 손흥민은 지난 1월 토트넘과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지만, 그 이후로 북런던에서의 그의 미래는 불투명해졌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에서의 미래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차기 감독은 구단의 계획을 변경하고 주장과 결별할 가능성이 있다'며 새로운 감독이 손흥민을 기용하지 않을 생각이라면 토트넘이 손흥민과 이별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TBR 풋볼에서 일하는 그레이엄 베일리는 "손흥민이 이번 여름 이후에도 토트넘에 남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우리가 알다시피 이는 전적으로 감독의 결정에 달려 있다. 그래서 해외에서 많은 링크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토트넘에서 그의 미래가 여전히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누가 감독을 맡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대부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떠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이어서 베일리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여전히 손흥민에게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손흥민과 관련해 한 가지 확실한 건, 사우디 프로 리그 구단들이 여름 이적위해 손흥민과 그의 캠프와 접촉하고 있다는 것이다. 손흥민이 떠날 가능성도 있지만, 잔류 가능성도 있다. 일부 토트넘 팬들은 아마 그가 확실히 떠날 거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손흥민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안하지 않았지만 그를 사람으로서, 선수로서 사랑하고 있다. 축구계에서 일어나는 일이니, 지켜볼 만한 흥미로운 사안이다"고 말했다.
2023년 여름 사우디 구단 알 이티하드는 손흥민을 위해 연봉 3000만유로(약 469억원)에 4년 계약을 준비한 바 있다. 총액 1억2000만유로(약 1874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이었다.
이처럼 손흥민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이번 여름부터 다시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지난 1월 토트넘이 계약을 1년 연장하는 조항을 발동했지만 손흥민은 다시 1년 후에 자유계약 선수가 된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통해 이적료를 얻고 싶어한다면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를 매각해야 한다. 반대로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고 싶어할 수도 있다.손흥민의 미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UEL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토트넘을 떠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TBR 풋볼의 이야기대로 차기 감독의 의견이 많이 반영될 것이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해도, 여전히 토트넘 최고의 선수이기 때문에 차기 감독이라도 쉽게 손흥민을 전력에서 배제하는 건 어려울 것이다.
손흥민의 미래에 대해서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지금은 선수의 미래에 대해서 논할 타이밍은 아니다. 지금 토트넘과 손흥민에게 중요한 건 UEL 우승이기 때문이다. 결전의 날까지 이제 4일도 남지 않았다. 토트넘은 오는 22일 오전 4시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맨유와 2024~2025시즌 UEL 결승전을 치른다. 손흥민이 커리어 첫 우승 기회에서 선발로 나설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일단 손흥민은 발 부상에서 복귀한 후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교체로 35분 가량, 애스턴 빌라전에서 74분을 소화하면서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빌라전을 마친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영국 BBC를 통해 "손흥민은 UEL 결승전에 출전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번 경기에서 뛰는 것이 손흥민에게 중요했고, 그는 다시 리듬을 찾아가고 있다고 느낀다"며 손흥민의 선발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몇몇 매체들은 아직 컨디션이 100%가 아닌 손흥민이 선발보다는 벤치에서 출격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토트넘의 맨유와의 결승전 선발 명단을 전망하면서 손흥민 대신 윌손 오도베르를 넣기도 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발 부상 이후 한 달여 만에 선발 등판한 빌라전에서 전반전에 활기찬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시즌에는 부진하고, 공격 속도가 느려진 경우가 너무 많았다. 오도베르나 마티스 텔이 스피드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센터백을 공격하는 모습이 더 끌린다'며 오도베르가 손흥민보다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현지 토트넘 팬들도 디 애슬래틱의 선택에 의문부호를 남길 정도로 반발이 많았던 선택이었다. 손흥민이 컨디션이 최고조가 아니고, 이번 시즌에 다소 부진했다고 한들 오도베르한테 밀리는 건 쉽게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일부 토트넘 팬들은 2019년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급하게 복귀한 케인의 악몽이 되풀이 될까 우려하고 있지만 손흥민은 미리 복귀해 컨디션을 어느 정도 점검한 만큼 크게 우려되지 않는다.
김대식 기자rlaeotlr202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