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45세 이전 폐경을 한 여성은 폐경 후 1년 이내에 지방간 발생 위험이 46%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당뇨 전 단계와 비만 및 고혈압 위험도 11~1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유럽소아내분비학회(ESPE)와 유럽내분비학회(ESE)의 첫 공동학술대회에서 공개되었으며, 폐경 시기가 여성의 심혈관·대사 질환 위험 평가에서 중요한 요소로 고려되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대부분의 여성은 45~55세 사이에 생물학적 노화 과정의 일환으로 폐경을 경험한다.
폐경 후 여성은 지방간 질환 및 대사 장애를 포함한 장기적인 건강 문제에 더 높은 위험을 가지게 된다.
지방간 질환은 대사 기능 이상 연관 지방간 질환(MASLD)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간 내 지방 축적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MASLD 위험은 평균 폐경 연령을 전후로 급격히 증가하지만, 폐경 시기와 MASLD 사이의 정확한 연관성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하다사 메디컬 센터와 히브리대학교 예루살렘 캠퍼스 연구진은 8만 9474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를 폐경 연령별로 40~49세, 50세 이후 폐경을 경험하지 않은 그룹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40~44세에 폐경을 겪은 여성(조기 폐경)은 폐경 후 1년 이내에 지방간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4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기 폐경 여성은 당뇨 전 단계와 비만 위험이 11% 증가했으며, 고혈압 위험이 14%, 혈중 지질 이상 위험이 13%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45~49세(조기 및 정상 폐경)에 폐경을 경험한 여성도 지방간 질환 발생 위험이 30% 증가하고, 당뇨 전 단계 위험이 16% 증가했다.
이전 연구들에서는 폐경 시기와 MASLD 간의 명확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폐경 시기가 지방간 질환과 관련된 대사 위험 요소(고혈압, 비만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를 주도한 조슈아 스토카 박사는 "이전 연구들은 소규모 참가자와 짧은 추적 관찰 기간으로 인해 일관된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지만, 이번 연구는 5년 동안 진행된 최대 규모의 연구로서 여성들이 폐경 전 상태에서 심혈관·대사 질환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보호받는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도한 스토카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45세 이전의 조기 폐경을 MASLD의 위험 요소로 간주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폐경 전후 여성들에게 호르몬 대체 요법(HRT)이 미치는 영향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다.
스토카 박사는 "조기 폐경을 경험한 여성들이 MASLD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된 만큼, HRT가 이 위험을 완화할 수 있는지를 조사하기 위한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고령화 사회와 비만 및 대사 장애 증가로 인해 이러한 개입이 폐경 후 여성의 심혈관·대사 질환 부담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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