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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수패 가능성 관심 집중'...포항, 'FIFA 징계' 광주 무자격 선수 출전 공식 이의제기..."연맹에 공문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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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포항스틸러스가 연대기여금 미납 문제로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를 받은 광주FC의 무자격 선수 등록 및 출전에 대해 공식적으로 이의제기했다.

포항 관계자는 19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를 통해 "구단에서 광주의 무자격 선수 출전에 관해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이의제기했다. 골문도 연맹에 발송한 상태"라고 밝혔다.

광주는 최근 2023년에 영입한 아사니의 연대기여금을 미납했다는 논란으로 일었다. 연대기여금이란 프로 선수가 계약 만료 이전에 다른 나라의 팀으로 국제 이적하여 이적료가 발생할 때 지급하는 금액으로 FIFA는 광주에 아사니 전 소속팀 등에 지급할 연대기여금 약 3100달러(약 430만원)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두 차례 요청이 있었지만, FIFA는 광주가 이를 미납했다고 판단해 등록 금지 목록에 올렸다. 해당 목록에 올라가게 되면서 광주는 2024년 12월17일부터 징계 효력이 발생한다고 적시됐다.

연대기여급을 지급한다면 곧바로 징계가 해제되는 사안이었다. 다만 곧바로 지급이 이뤄지지 못했다. 광주는 지난해 8월부터 납부를 시도했지만, 가상계좌가 닫히면서 반송됐다고 밝혔다. 이후 업무 담당자의 퇴사와 휴직 등이 겹치며, 송급 업무가 제대로 처리되지 모한 상태로 시간이 흘렀다.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징계 이후 이적시장이 열렸고, 광주가 이적시장에서 선수를 영입했다는 점이다. 헤이스, 주세종, 진시우, 민상기, 황재환, 박인혁, 박정인, 권성윤, 유제호, 곽성훈 등 선수 10명을 새롭게 영입한 광주는 영입 금지 징계 사실을 알았다면 영입하지 말았어야 할 선수들이 대거 선수단에 포함되고 말았다.

광주는 이적생들이 이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스쿼드에도 포함돼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누볐다. 리그 14경기를 포함해 공식전 16경기를 치른 상황이다. 해당 논란 이후 광주가 처음 치른 경기가 바로 이번 포항과 광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4라운드 경기였다. 해당 경기에서 포항은 광주에 0대1로 패배했다. 포항은 이외에도 이번 경기에서 광주 소속 선수 중 무자격 선수로 판단될 수 있는 일부 선수들이 출전한 것을 확인하고 공식 이의제기를 결정했다.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진다면 광주의 0대3 몰수패로 결과가 바뀔 가능성도 존재한다. 연맹 규정 제3장 제33조 제2항에 따르면 '공식경기에 무자격선수가 출장한 것이 경기 중 또는 경기 후 발각되어 경기종료 후 48시간 이내에 상대 클럽으로부터 이의가 제기된 경우, 무자격선수가 출장한 클럽이 0대3 패배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이번 경기도 실제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무자격 선수가 뛴 팀의 몰수패로 간주될 수 있다.

다만 일반적인 사안이라면 이의제기 이후 연맹이 법무팀을 통해 해당 내용을 검토해 곧바로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를 결정하겠지만, 국내 축구 선수들의 자격 판단 후 선수 등록을 진행하는 대한축구협회가 무자격 선수라고 판단하기에 무리라고 밝혔기에 당장 연맹이 조치를 취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6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본 사안은 고의성이 없는 행정 실수로 인해 발생한 사고이며, 따라서 지금까지 진행된 경기에 출전한 광주 소속 해당 선수들을 '무자격 선수'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라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FIFA의 판단이 상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광주도 미납된 연대기여금과 벌금을 납부했고, FIFA의 결정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연맹 또한 포항의 이의제기 공문을 접수하여 검토 중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