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어깨 부상이 주된 이유는 아니었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외국인 선수 교체 과정에 대한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홍 감독은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났다. 이날은 홍 감독에게 궁금한 점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 날.
키움은 하루 전인 19일 외국인 투수 알칸타라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 푸이그의 퇴출을 결정했다. 키움은 올시즌 외국인 투수 2명이 아닌, 외국인 타자 2명으로 가는 강수를 뒀는데 푸이그, 카디네스 두 사람의 부진에 실패로 돌아갔고 결국 투수 알칸타라를 데려오게 됐다.
홍 감독은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른 것이다. 더 늦기 전에 변화가 필요했다"고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가장 궁금한 것. 왜 카디네스가 아닌 푸이그였냐다. 두 사람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부진했다. 선택의 배경이 궁금했다. 19일 웨이버 공시가 된 후 푸이그그 왼 어깨 부상으로 100% 경기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는 글을 올려 어깨 부상이 주된 이유인 것으로 여겨졌다. 푸이그는 4월 말 1루에서 슬라이딩 귀루 도중 왼 어깨를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올랐었다. 이후 회복 과정을 거쳐 경기에 복귀하기는 했다. 하지만 상태가 완전치 않았고, 미국 LA 자택에 돌아가서도 치료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홍 감독은 푸이그의 어깨 부상 얘기에 "그게 교체의 주된 원인은 아니다. 여러가지 복합적으로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고 잘라말했다. 이어 "부상 이후 충분한 치료 기간이 있었다. 공격을 할 때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본인이 얘기했었고,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더 악화될 일은 없다는 소견을 냈었다. 내 개인적으로는 부상 때문에 푸이그를 교체한 것이라는 말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2022년에도 5월까지 좋지 않다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었다. 올해도 그런 점을 기대했는데, 변화의 징후가 전혀 없었다. 이런 부분들을 고려해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부상보다는 기량쪽에 초점이 맞춰진 교체라는 의미다.
홍 감독은 그러면서도 "누군가와 이별을 한다는 건 가슴 아픈 일이기는 하다. 하지만 프로는 비지니스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잔류에 성공한 카디네스에 대해 홍 감독은 "출산 휴가를 가기 전 활발한 공격력이 살아나기를 바라고 있다. 좋지 않았던 공격 지표에서 변화의 여지가 보인다. 그 점이 잔류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말하는 '향수병' 등에 대해 홍 감독은 "외국에서 뛰는 선수들이 겪는 똑같은 어려움이다. 프로 선수면 그런 점도 다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카디네스의 가족은 6월 입국할 예정이다.
한편, 실패로 평가받는 외국인 타자 2명 선택에 대해 홍 감독은 "성공과 실패보다, 우리가 약했던 부분을 강하게 만들기 위한 과감한 도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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