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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레전드다" 고작 24살인데 기특하네, 타이거즈 대선배도 축하했다[수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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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와 레전드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20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취재진과 대화를 나눌 때였다. KIA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멀리서 이 감독이 있는 것을 보고 인사를 하기 위해 kt 더그아웃을 찾아왔다. 이 감독은 멀리서 걸어오는 정해영을 바라보며 "와 레전드다"라고 외쳐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정해영은 17일 광주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2경기에 모두 구원 등판, 팀의 제1경기 5대2, 제2경기 4대1 승리를 지키며 세이브 2개를 쌓았다. 정해영은 개인 통산 134세이브를 달성하며 종전 타이거즈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인 선동열의 132세이브를 넘어섰다.

이 감독은 "축하한다. 선동열 감독님보다 네가 더 세이브를 많이 했지? 양현종(KIA)은 내 다승 기록을 깨고, 너는 (선)동열이 형 기록을 깨고. 잘한다"고 말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양현종은 2022년 5월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개인 통산 151승을 달성해 구단 역대 최다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종전 타이거즈 구단 역대 최다승 기록은 이 감독의 150승이었다. 이 감독은 선수 시절 해태와 KIA 소속으로 150승, 삼성 소속으로 2승을 올려 통산 152승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타이거즈 대선배인 자신과 선동열 전 감독을 뛰어넘은 후배들을 그저 기특해했다. 양현종은 지금까지 통산 181승을 달성하며 타이거즈의 새 역사를 꾸준히 써 가고 있고, 지난해 KBO 역대 최초로 10년 연속 170이닝을 달성하는 등 리그 대표 좌완 에이스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정해영은 24살 어린 나이에 타이거즈 레전드의 길을 걷고 있는 선수다. 정해영은 마무리 투수 첫해였던 2021년 34세이브 달성을 시작으로 2022년 2년 연속 30세이브(타이거즈 최초), 2023년 3년 연속 20세이브(타이거즈 최초), 2024년 KBO리그 최연소 100세이브 및 데뷔 첫 세이브왕 수상 등 굵직한 기록을 남겼다.

이 감독은 해맑게 인사를 마치고 KIA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 정해영을 바라보며 "정해영 할 맛 나겠네"라고 한마디를 툭 던졌다.

수원=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