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출루왕' 홍창기의 공격력은 어마어마하다.
출루율은 2021년과 2023년, 지난해 등 3시즌이나 출루왕을 차지했다. 주전으로 오른 2020년 이후 부상당한 13일까지 6년간 출루율이 4할3푼으로 전체 타자 중 1위다. 그저 출루만 많이 하는 타자도 아니라 찬스에서도 강하다. 2020년 이후 득점권 타율이 무려 3할4푼5리다. 이 기간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득점권 타율 1위다. KIA 최형우(0.319)나 삼성 구자욱(0.317)은 물론, LA 다저스로 떠난 김혜성(0.327)이나 LG 김현수(0.325) NC 박민우(0.324), KIA 김선빈(0.324) 보다도 높다.
그러나 홍창기의 능력은 공격력만이 아니다.
수비 역시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보통 LG 외야에서는 박해민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경우가 많다. 워낙 넓은 범위를 커버하고 어려운 타구를 그림같은 캐치로 아웃시켜 LG팬들을 환호하게 만든다. 홍창기의 우익수 수비도 박해민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안정적이다.
2023년과 지난해 2년 연속 KBO가 만든 수비상을 받은 우익수가 바로 홍창기다. KBO 수비상은 투표인단의 투표 점수 75%와 수비 기록 점수 25%를 합산하여 결정한다. 투표인단은 각 구단 감독과 코치 9명, 단장 1명 등 구단 당 11명씩 총 110명이다. 즉 경기장에서 직접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는 전문가 중의 전문가들이 타구단 선수들을 판단해 투표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홍창기는 그런 KBO 수비상의 우익수 자리에서 2회 연속 수상했다. 골든글러브처럼 수비 위치를 따지지 않는게 아니라 우익수라는 위치를 정확히 보기 때문에 10개구단의 우익수 중에서 가장 수비를 잘한다는 평가를 받은 셈.
2023년 첫 해에 홍창기는 투표 1위로 75점을 받았고, 지난해에도 투표 1위로 75점을 받았다. 그만큼 타구단에서도 홍창기의 우익수 수비를 가장 높게 평가했다는 뜻이다.
LG가 올시즌 초반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좋은 수비였다. 내야수, 외야수 모두 상대의 안타를 잡아내는 놀라운 플레이를 펼쳐 LG 투수들의 투구수를 줄여줬고, 상대팀의 흐름을 끊어냈다.
지난 1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잠실 경기서 수비 도중 김민수와 충돌해 왼쪽 무릎을 다쳤던 홍창기는 20일 재검진에서 측부인대 파열이 발견돼 수술과 함께 4~5개월의 재활을 하게 됐다. 정규시즌 아웃이 확정됐고, 포스트시즌에서나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제 홍창기를 대신하는 우익수는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빈자리를 메워줘야 한다. LG 염경엽 감독은 그 자리를 송찬의에게 먼저 내줬다. 송찬의는 꾸준히 우익수로 출전하면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홍창기가 측부인대 파열로 정규시즌 아웃이 확정된 20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데뷔 첫 만루홈런 포함 혼자 6타점을 쓸어담으며 팀의 17대9 대승을 이끌면서 홍창기의 공백을 메울 대체 1번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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