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영화 '기타맨'의 이선정 감독이 생전 고(故) 김새론의 모습을 떠올렸다.
이 감독은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김새론이 촬영 현장에서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며 "촬영 전 카페 아르바이트를 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기타맨'은 고된 현실 속에서도 음악과 인연을 통해 희망을 찾으려는 천재 기타리스트 기철의 사랑과 상실, 여정을 그린 영화로, 김종면, 이선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 감독은 김새론과 '기타맨'을 통해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이 감독은 극 중 돈이 없어 떠돌이 생활하고 있는 천재 기타리스트 기철 역을, 김새론은 키보디스트 유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기타맨'은 김새론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촬영을 마친 작품이다. 음주운전 혐의로 자숙중이던 그는 지난해 11월 '기타맨' 촬영을 모두 마쳤으나, 올해 2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영화 제작과 공동 연출, 주연을 맡은 이 감독은 유진 역에 김새론을 캐스팅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제 매니저가 김새론 소속사 관계자와 친분이 있다보니 먼저 제안이 들어왔다. 당시 캐스팅 후보에 있던 여배우가 100% 픽스된 상태는 아니었기 때문에, 김새론을 제가 운영하던 압구정 카페에서 만났다. 근데 김새론이 시나리오를 너무 꼼꼼하게 읽어왔고, 이미 외워오듯이 준비를 다 해왔더라. 또 저한테 '시나리오를 같이 작업해도 될까요?'하고 묻더라. 그만큼 영화 작업에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김새론이 제가 운영하는 카페를 와본 적 있다고 하더라. 당시 김새론이 다른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던 상태였다. 일각에서는 '김새론이 카페 아르바이트를 한 게 거짓'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는데, 진짜로 아르바이트를 한 게 맞다. 제가 영화를 찍는 한 달 동안은 아르바이트를 쉬는 게 좋지 않겠냐고 물었더니, (카페에)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고 해서 직원을 통해 받아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