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디테일 장인' 이정흠 감독이 이번엔 정통 멜로에 도전한다. SBS 새 금토드라마 '우리영화'를 통해서다.
'우리영화'(극본 한가은·강경민, 연출 이정흠, 제작 스튜디오S·비욘드제이)는 다음이 없는 영화감독 이제하(남궁민)와 오늘이 마지막인 배우 이다음(전여빈)의 사랑을 그린다. 오는 6월 13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조작', '아무도 모른다', '구경이' 등에서 섬세하면서도 신선한 연출로 주목받아 온 이정흠 감독은 이번 '우리영화'를 통해 정통 멜로 장르에 첫발을 내디딘다. 그는 "두 주인공이 삶의 벼랑 끝에서도 서로에게 기대려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그런 관계 속에서 연민과 위안을 느꼈고 그들의 마지막이 궁금해 작품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우리영화'의 핵심을 "서로 다른 세계에 사는 남녀가 만나 타인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사랑을 완성해나가는 이야기"로 설명했다. 이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이 등장인물의 감정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설계하는 데 집중했다. 배우들의 표정 하나 말투 하나가 전달되도록 정직한 바스트샷 위주의 촬영 방식을 택했다"고 연출 철학을 밝혔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영화'라는 매개체의 의미를 녹여내기 위해 다양한 시각적 장치를 은유적으로 배치했다. 이 감독은 "관객이 의식하지 않아도 잔상처럼 남게 하고 싶었다"며 "편집에 있어서도 과감함과 절제가 공존하게끔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에 대한 신뢰도 깊었다. 먼저 남궁민에 대해선 "극 중 이제하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대사도 적은 인물이다. 남궁민 배우는 캐릭터와의 거리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몰입력으로 행동 하나 시선 하나에 디테일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전여빈에 대해서는 "건강한 에너지와 섬세함이 공존하는 배우다. 다음이라는 인물의 아픔에 무게를 두되, 생동감을 잃지 않는 감정선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두 배우 덕분에 '우리영화'가 가진 감정의 결이 빛났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흠 감독의 섬세한 시선과 남궁민·전여빈의 입체적인 연기가 만난 '우리영화'는 내달 13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