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홈런만큼이나 더 값졌던 '슈퍼 캐치'
야구에서 유격수, 포수는 공격보다 수비가 더 중요한 포지션이라고들 한다.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이 수비 하나로 경기를 어떻게 좌지우지할 수 있는지 제대로 보여줬다.
삼성은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3연전 스윕. 지난 주말 롯데 자이언츠 3연전 싹쓸이를 당한 손해를 그대로 만회했다.
8회 결승 투런포를 터뜨린 스타 구자욱, 그리고 7⅔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친 선발 레예스가 주목을 받을 경기. 하지만 또 한 명의 숨은 스타가 있었다. 바로 이재현.
이재현은 구자욱의 홈런이 터진 후 이어진 8회말 수비에서 엄청난 일을 해냈다. 레예스가 힘이 떨어졌는지 선두 대타 전태현에게 안타, 이주형에게 사구를 내줬다. 무사 1, 2루 위기.
다음 타자는 좌타자 박주홍. 박주홍이 레예스의 공을 받아쳤는데 심상치 않았다. 먹힌 타구가 3루수 키를 넘기는 듯 했다. 좌익수는 도저히 잡을 수 없는 위치로 공이 날아갔다. '바가지 안타'가 될 확률이 매우 높아보였다. 만약 그라운드에 공이 떨어졌다면 무사 만루 대위기에 처할 뻔 했다.
하지만 이재현은 포기하지 않았다. 온 힘을 다해 질주, 그리고 낙구 지점을 포착해 과감하게 몸을 던졌다. '이걸 어떻게 잡나' 얘기가 나올 정도로 엄청난 수비가 나왔다. 3루측 삼성 더그아웃 선수들과 팬들은 환호성을 내지를 수밖에 없었다.
이재현은 공을 잡은데 그치지 않고, 곧바로 2루주자의 움직임을 본 뒤 2루에 전력으로 송구까지 하는 완벽한 수비를 선보였다. 이게 안타였다면 경기 후반 향방이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힘들었다.
이재현은 2022년 삼성 1차지명으로 입단한 후 줄곧 기회를 받으며 팀 주전 유격수로 거듭났다. 장타력을 갖춘 대형 유격수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4홈런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하지만 올시즌 방망이가 영 신통치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2할2푼8리로 허덕였다. 하지만 이런 수비력이라면, 타격 부진은 눈감을 수 있을 듯 하다. 구자욱의 홈런만큼이나 값진 수비였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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