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번 2024~2025시즌에서 현재까지 우승컵을 들어올린 잉글랜드 클럽들의 공통점은 '새'다.
5년만에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타이틀을 차지한 리버풀은 불사조, 70년만에 카라바오컵(리그컵)을 들어올린 뉴캐슬은 까치, 프로창단 120년만에 처음으로 FA컵을 획득한 크리스탈팰리스는 독수리가 각각 엠블럼에 새겨져있다.
지난 22일(한국시각) 스페인 빌바오의 산마메스에서 열린 맨유와의 유럽유로파리그(UEL) 결승에서 1대0 승리하며, 17년 무관을 씻어낸 토트넘을 상징하는 동물도 '닭'이다. 날지 못하지만, 닭도 엄연히 조류다.
구단은 지난해 11월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공개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닭 문장이 더 당당한 모습으로 바뀌었다"라고 밝혔다. 공교롭게 축구공 위에 우뚝 선 닭의 문장을 강조한 시즌에 41년만의 유럽 타이틀을 차지했다.
'조류가 대세'라는 사실을 눈여겨본 구단이 있으니, 바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클럽 레알베티스다. 맨유 소속 안토니, 전 손흥민 동료 지오반니 로셀소가 활약 중인 베티스의 엠블럼에는 눈을 뜨고 찾아봐도 새는 찾아볼 수 없다.
한데 베티스 공식 SNS 계정이 22일에 공개한 '새로운 엠블럼'에는 버젓이 새 한마리가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다. 베티스는 '유럽컨퍼런스리그 결승전을 위한 우리의 엠블럼을 소개한다'라며 합성된 엠블럼을 공개하는 재치를 발휘한 것이다.
베티스의 '센스'에 대중은 환호했다. 첼시팬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베티스와 첼시는 29일 폴란드 브로츠와프의 슈타디온브로츠와프에서 유럽클럽대항전 3부격인 컨퍼런스리그 결승에서 우승컵을 다툰다. 첼시팬은 베티스 '공계' 게시글 댓글로 첼시 엠블럼에 새를 새겨넣은 합성 이미지를 달았다. 그중에는 브라이튼의 갈매기를 첼시 엠블럼 안에 새긴 이미지도 있었다.
해리 케인(바이에른뮌헨)의 첫 우승, 볼로냐(코파이탈리아), 팰리스, 뉴캐슬, 토트넘의 우승 등 '성불'이 대세가 된 올 시즌, 베티스 역시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베티스는 1977년부터 유럽클럽대항전에 참가했지만, 아직 우승해본 적이 없다. 첼시를 꺾는다면 프로창단 118년만의 첫 유럽대회 우승이 되는 셈이다.
반면 첼시는 대대적인 투자가 감행된 2000년대 이후 2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2012년, 2021년), 2번의 유로파리그 우승(2013년, 2019년)을 차지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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