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을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차기 시즌 감독 자리는 유지하기 어려워 보인다.
영국의 BBC는 23일(한국시각)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의 잠재적 대체자 영입에 어느 정도 진전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BBC는 '토트넘에게 분명한 것은 리더십 교체가 필요하다면 순조롭게 해내야 한다는 점이다. 유로파리그 결승 전까지만 해도 토트넘에 대한 의구심이 많았다. 하지만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앞둔 상황에서 토트넘은 감독들에게 훨씬 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됐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지난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맨유와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하며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처음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차기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진출도 확정했다.
다만 우승에도 불구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 잔류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유는 단연 리그에서 보여준 처참한 성적 때문이다. 올 시즌 리그에서 최악의 성과를 거두며 17위까지 추락한 토트넘은 리그컵, FA컵 등 유로파리그를 제외한 모든 대회에서 탈락했다. 구단 수뇌부는 당초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를 유지하길 원했지만, 경기력 추락을 지켜보며 현재는 경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미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 유럽축구 이적시장 최고 공신력을 자랑하는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도 "포스테코글루가 남을 가능성은 작다. 결승 결과와 상관없이 토트넘은 여름에 변화를 모색할 것이다. 올 시즌 리그에서 토트넘의 상황이 너무 안 좋았다. 구단에서는 기대했던 만큼의 기량이 나오지 못했다는 의견이 있다. 아마도 결승에서 어떤 일이 있든 여름에 새 감독이 부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었다.
토트넘은 이미 새 감독 후보와도 협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의 풋메르카토 소속 산티 아우나 기자는 '토트넘이 감독 경질을 대비해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 논의를 나눴다. 여러 가지 옵션에 대한 내부 논의도 이뤄졌다'라며 토트넘의 상황을 설명했다.
프랭크는 지난 2018년부터 브렌트포드를 이끈 프랭크는 브렌트포드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과 더불어, 1부 잔류 더 나아가 올 시즌은 유럽대항전 진출까지도 도전하고 있는 유능한 감독 중 한 명이다. 특히 예산이 제한적인 브렌트포드에서 선수 발굴 능력 등을 보여주며 인정받았고, 전술 스타일 또한 최선의 방식을 찾아내는 감독으로 좋은 평가가 적지 않다.
손흥민과 토트넘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음에도 포스테코글루의 자리는 여전히 위태롭다. 시즌 종료 후 토트넘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